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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카터"의 첫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미 제39대 대통령으로 20일 취임한 「지미·카터」는 부인「로절린」여사와 막내 딸 「에이미」양(9)을 데리고 이날밤 「워싱턴」시내에서 열린 수많은 대통령 취임기념「파티」중 일곱 군데를 돌며 『미국은 지구상에서 가장 위대한 국가』라고 선언함으로써 대통령으로서의 첫날을 보냈다. 「카터」부처는 5만5천 여명이 참석한 7개의 「파티」장을 순방, 『오늘은 「카터」가족 최고의 날이다』고 말했으며「카터」부처는 온 얼굴에 웃음을 담고 다니면서 취임식전에서처럼 왕성한 원기를 보여주었다.
○…「카터」가 『여러분은 내 처의 의상을 좋아합니까? 이것은 6년 전 것입니다』라고 말한 후 청중들이 『야!』하고 환송을 지르자 밝은 표정의 「로절린」여사는 손으로 군중들에게 「키스」를 날려보냈다.
가벼운 파란 색상 가운데가 무거운 금빛 무늬가 있는 「로절린」여사의 「드레스」는 71년 「카터」가 「조지아」주지사에 당선되었을 때의 축하 무도회 때 입었던 것.
○…「파티」들의 분위기는 안도감을 주었으며 대부분의 여자들은 바지를 입고 참석하는 평상적인 기분들이었고 「카터」처럼 야회 예복을 입고 참석한 사람들은 몇 명되지 않았다.
「파티」에 초빙된 「밴드」는 「카터」가 모습을 보이자 『대통령 찬가』를 연주하는 관례를 깨고 유행가를 「메들리」로 엮어 연주.
○…그는 동생「빌리·카터」가 이끄는 고향「플레인즈」읍 주민들과「뉴요크」정치인 들이 한데 어울려 축하행사를 벌이고 있는 한 「호텔」의 무도회에도 들렀는데 2개의 대형 무도장은 12만3천명의 손님들로 입추의 여지가 없었다고.
○「파티」입장료는 모두 25「달러」 (약1만2천5백원)였는데 한 「파티」장에서는 적·백·청으로 장식되고 붉은 장미가 꽂히고 꼭대기에 백악관 모형이 놓여 있는 9백「파운드」 짜리 「케이크」도 있었다.
○…기념「파티」손님 중 가장 귀한 인사는 미국의 유일한 생존 5성장군인「오머·브래들리」원수. 그는 부관이 「휠·체어」를 타고 나와 「카터」부처를 축하했다.
○…「카터」는 앞으로 최소한 4년간 그와 그의 가족들이 기거하게 될 백악관에 입주해 「로절린」의 허리에 팔을 감은 채 백악관 이곳 저곳을 산책. 그는「대통령각하」라는 호칭에 아직 익숙해있지 못하다고 쑥스러운 표정.
○…29개월간의 대통령직을 청산하고 야인으로 돌아간 「제럴드·포드」 전 대통령은 21일 그의 야인으로서의 첫날을 「애널드·파머」와 한 조가 되어 「크로스버·골프」대회에서 「골프」를 치면서 보냈다.
○…「포드」부처는 2월 「캘리포니아」주 사막휴양지 「랭코·미라지」의 고원별장을 1년간 임대하여 이사할 예정이며 「로스앤젤레스」 동남쪽 「팜스프링」지역에 자택을 신축할 계획.
○…미국의 중요신문·방송 및 해설가 「칼럼니스트」들은 20일 「카터」대통령의 취임사가 현재 및 미래의 도전에 관한 특수한 원칙들이 결핍돼 있다고 말하면서 그의 연설이 선동적인 웅변이라기보다는 설교라고 논평.
○…전세계는 20일 「카터」대통령취임 연설을 「신선한 숨결」과 「모호한 도덕률」이라는 두 가지 조심스럽고 상이한 표현으로 그 반응을 보였다.
세계 주요 국가와 신문들의 반응은 다음과 같다.
▲영국=「카터」의 취임이 국내정치에는 「닉슨」시대의 종말을, 외교에는 「키신저」시대의 종결을 표시한다 (파이낸설·타임스지) .
▲일본=정치인들은 「카터」가 대일무역에 유리하게 해줄 것을 요청.
▲중공=관영신화사 통신은 21일 밤 「지미·카터」신임 미 대통령의 취임식을 짤막하게 보도했다.
▲소련=정부기관지 「이즈베스티야」는 21일「카터」의 취임연설은 최근 소련 공산당 서기장 「레오니드·브레즈네프」가 「툴사」에서 전략무기제한 협정체결을 강조한 호소를 환영했다고 지적, 「카터」대통령이 이 문제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음이 그의 취임연설에서 드러났다고 말했다.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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