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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중산층, 한 달 벌어 한 달 먹고 산다

미주중앙

입력

한 달 벌어 한 달 먹고 산다고 하면 매달 렌트비를 마련하는 것도 힘겨운 최저임금 노동자를 떠올릴겠지만 이젠 아니다.

브루킹스 연구소가 조사해 최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미국인 가구의 3분의2, 3800만명 중산층도 한 달 벌어 한 달 먹고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브루킹스 연구소는 이들 대부분이 집도 있고 은퇴연금도 갖고 있지만 돈이 필요하다고 집을 현금화할 수도 없고 은퇴연금은 지금 당장 찾아쓸 수가 없기 때문에 가처분 소득이 한달 페이첵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조사에 따르면, 한 달 벌어 한 달 먹고 사는 중산층 가구의 평균 연령은 약 40살로 현금화가 어려운 비유동성 자산을 평균 5만달러 정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앞서 뉴욕타임스는 지난 22일 비영리 연구단체인 룩셈부르크소득연구(LIS)로부터 제공받은 지난 30여년간의 국가별 소득 및 물가 분석 자료를 인용해 미국 중산층의 중간 소득이 캐나다 중산층의 중간 소득 보다 낮으며 몇몇 유럽 국가와의 격차도 점차 좁혀지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미국 중산층의 소득이 더이상 세계 최고가 아니라는 보고였다.

뉴욕타임스는 2000년대 이후 10년간 국가별 중위 소득 증가율을 계산했는데 미국은 0.3%에 그친 반면 영국과 캐나다는 각각 19.7%, 아일랜드 16.2%, 네덜란드 13.9%로 조사됐다. 2010년 미국인의 1인당 가처분소득 중간값은 1만8700달러로 10년 전과 큰 차이가 없었지만, 캐나다인의 경우 같은 기간 20% 가까이 늘어 미국을 앞섰다.

자료 분석에 참여한 로렌스 카츠 하버드대 경제학 교수는 "1960년대에는 미국인들이 다른 누구보다 훨씬 많은 돈을 벌어들였고 1990년대까지만 해도 비교적 많은 돈을 벌었지만 더 이상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신복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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