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긱스의 맨유 대승 퍼거슨 향기가 … 팬들 "박지성" 연호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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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라이언 긱스 감독대행(가운데)이 27일 노리치시티전에서 사령탑 데뷔전을 치렀다. 빨간 유니폼 대신 빨간 넥타이를 착용한 긱스 감독대행은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처럼 화끈한 공격축구로 4-0 대승을 이끌었다. [맨체스터 AP=뉴시스]27일(한국시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노리치시티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6라운드. 지난 22일 성적 부진으로 경질된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 대신 맨유 임시 지휘봉을 잡은 라이언 긱스(41·웨일스) 감독대행의 사령탑 데뷔전이었다.

 긱스 감독대행은 코치진을 폴 스콜스, 니키 버트 등 맨유 스타 출신으로 구성해 벤치에 동석시켰다. 취임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맨유가 보여준 공격적인 축구가 내 철학”이라며 알렉스 퍼거슨(73) 전 맨유 감독의 공격 축구를 표방한 긱스 감독대행. 그는 2-0으로 앞선 상황에서도 후안 마타와 애슐리 영, 치차리토 등 수비 대신 공격 강화용 교체카드를 꺼내 들었고, 마타가 2골을 더 보탠 맨유는 4-0 대승을 거뒀다.

 후반 44분쯤 올드 트래퍼드에는 폴 스콜스와 박지성(33·에인트호번)의 이름이 울려퍼졌다. 영국 골닷컴은 “맨유 팬들이 긱스의 옛 친구 스콜스와 박지성의 이름을 연호하며 향수를 자극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지성은 2005년 맨유에 입단해 7시즌간 긱스와 함께 뛰며 전성기를 이끌었다.

 2골을 넣은 웨인 루니는 “긱스는 정식 감독이 되기에 충분한 자격을 갖췄다”고 말했지만 긱스는 “지금 상황에서 전혀 관심 밖의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긱스는 유스 시절부터 27년간 맨유에서 뛰었지만 친동생의 아내와 8년 넘게 불륜 행각을 벌이는 등 사생활 문제가 걸림돌이다.

 네덜란드 일간지 텔레그라프는 27일 “루이스 판 할(62·네덜란드) 네덜란드 대표팀 감독이 맨유와 계약에 합의했다. 패트릭 클루이베르트가 수석코치로 보좌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박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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