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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대장암 복강경기구, 출혈·고통·암세포 전이 가능성 모두 낮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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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병원 이길연 교수가 복강경기구를 들고 대장암수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수정 기자

대장암을 정복하는 쌍두마차는 내시경과 복강경이다. 내시경으로 조기 진단하고, 1~2기 대장암은 복강경을 이용해 제거한다. 항암제나 방사선치료를 받지 않아도 된다. 경희대병원 외과 이길연 교수는 “조기 진단으로 복강경수술을 하면 대장암 환자의 생존율을 80% 수준으로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석영 기자

대장암 진단은 40세 이상이면 5년마다 한 번씩 받아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 대장내시경 진단이 힘들고 불편하다고 생각해 꺼린다.

하지만 최근 출시된 대부분의 내시경은 대장 벽을 따라 자연스럽게 구부러진다. 의료진이 쉽게 조종할 수 있다. 시술 시간이 짧고 환자가 느끼는 고통이 줄어든다. 이 교수는 “내시경 진단의 부담이 줄어든 만큼 검진을 꺼릴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진단의 정확도도 높아졌다. 최근 출시된 내시경 중에는 파랑·초록 두 가지 광선을 검사 부위에 비춰 진단의 정확도를 높인 제품도 있다. 올림푸스 사이토 요시타케 R&D본부장은 “정상 조직과 병변의 광선 침투력 차이를 이용해 병변을 더욱 뚜렷하게 본다”고 말했다. 대장정결제도 간편해졌다. 과거에는 정결제를 물에 타 밤새 여러 차례 마셨다. 하지만 지금은 대장정결제 혼합음료를 한 번 마시고, 나머지는 물을 마시는 제품이 나왔다.

복강경수술로 회복 빠르고, 통증 적어

복강경수술은 1987년 소형 비디오카메라가 등장하면서 적극적으로 도입돼 현재 대장암 치료의 60%를 담당하고 있다. 절개를 하지 않아 회복이 빠르고, 부작용과 환자 통증이 적다는 장점 때문이다. 이 교수는 “요즘 복강경수술은 출혈이 거의 없고, 병변을 정확하게 제거할 뿐만 아니라 잔존 암세포가 주변 부위로 퍼져나가는 것도 방지한다”고 말했다.

 복강경수술은 소형 카메라와 절삭기구를 집어넣는 투관침(기구를 집어넣는 가는 관)을 이용해 진행된다. 종양을 떼어내는 기구로 초음파 절삭기를 사용한다. 하지만 지혈 능력이 약하다. 따라서 고주파 절삭기와 클립을 사용해 혈관을 자르고 피를 멈추게 해야 한다. 수술 시간이 10~30분 더 걸린다.

 올림푸스한국은 최근 초음파 절삭기와 고주파 절삭기를 융합한 에너지 통합 수술기구 ‘썬더비트’를 출시했다. 두 기구의 장점을 갖췄다. 출혈량이 적고, 연기가 적게 발생해 시야 확보가 용이하다. 수술시간도 줄었다.

 사이토 본부장은 “기존 초음파 절삭기보다 혈관·림프관을 절개하는 기능도 우수하다. 마취시간을 5~30분 단축시킬 수 있어 환자·의사 모두에게 만족스럽다”고 설명했다.

[인터뷰] 타마이 타케시 올림푸스한국 의료사업본부장

올림푸스는 세계 내시경 시장의 70%를 점유하고있다. 다음은 올림푸스한국 의료사업본부 타마이 타케시 본부장(사진)과의 일문일답.

-대장내시경은 얼마나 신뢰할 수 있나.

"내시경 정확도는 병변의 크기·위치·대장의 청결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 또 시술자의 숙련도도 영향을 미친다. 보다 정확도가 높은 내시경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내시경 중 용종을 발견하면 치료용 내시경으로 즉시 떼어낸다. 이때 용종이 남아 있거나 잔변으로 병변을 정확히 확인할 수 없을 때는 6개월에서 1년 이내에 재검을 받는다.”

-얼마 전 외과 시장에도 진출했는데.

“인체 조직 손상을 줄이면서 치료 효과를 높이는 최소침습치료를 추구하고 있다. 복강경수술이 대표적이다. 수술의 효율성을 높여 환자 회복을 돕는 데 매진할 계획이다.”

-올림푸스의 의료사업 전망은.

 "매출의 8%를 R&D에 투자하고 있다. 현재 3997개 의료 관련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조기암을 진단·치료하는 내시경 처치 기구 700여 가지를 생산·판매하고 있고, 한국의 종합·대학병원 내시경의 90%를 점유해 사업 전망이 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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