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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복통·변비 설사가 번갈아 나타난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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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H여인은 35세의 가정주부. 항상 아랫배가 거북해서 고통을 받는다. 하복통이 때로는 참을 수 없을 정도로 격심하게, 때로는 복통으로 나타난다.
변비인가 싶으면 설사가 나오다가 어느덧 다시 변비가 심해진다. 이같은 증상은 월경 때 더욱 심해진다. 언제나「개스」가 뱃속에 꽉 차 있는 느낌이다.
불면증이 심해 잠을 설치는 밤이 많다.
병원에선 별다른 이상은 없단다. 장에 염증이 약간 생겼다는 것이다. 처방해준 약을 1주일쯤 먹어보았으나 심한 통증만 가셨지 변비와 설사, 그리고 하복부의 둔통은 여전하다.
결국 혈액검사·소변검사·간기능 검사·신기능 검사·상부 소화기 정밀검사·장「X레이」·「바륨·에네마」·직장경 검사 등 종합적인 정밀검사로 그녀의 병명은「과민성대장」으로 밝혀졌다.
과민성 대장의 증상은 암·장결핵·장「풀립」·장염·궤양성 대장염 등과 비슷하나 뚜려한 병변이 없다는게 다른 점이다. 걱정·불안·감정의 동요·정신적 갈등·긴장 등 심리적인 인자가 이 병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따라서 만성 하복통·변비·설사 이외에 두통·현기증·식은땀·가슴두근거림·불면·얼굴의 상기·탄력감·피로감·어깨 결림·근육통 등의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
과민성 대장염은 일종의 문명병인 것이다. <김영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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