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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량 동복 전방부터 지급하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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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박정희 대통령은 22일 한미 전방 부대들을 시찰, 연말 경계 태세를 살피고 장병들을 위문, 격려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아침 서종철 국방장관과 이세호 육군 참모 총장 등을 대동하고 전방 ○○부대 관측소에 도착, 참호 시설을 돌아보았으며 개량된 피복들이 새해부터 사병들에게 보급될 것이라는 보고를 들은 뒤 『일선 추운 곳에서 근무하는 사병들부터 먼저 입게 하여 단계적으로 보급해 나가라』고 지시했다. 박 대통령은 참호에서 사수 임무를 맡고 있는 한 사병의 상의를 헤쳐 내의를 만져 보면서 『춥지 않으냐』고 묻기도 하고 고지에 올라 대대장으로부터 적정과 아군의 경계 태세를 보고 받았다.
박 대통령은 이어 전시된 약 30점의 개량 동계 피복 등을 살펴보고 『군복은 따뜻하고 질겨야 한다』며 사병들에게 직접 입혀서 시험해 보고 그들의 의견을 참작, 좋은 것을 골라 보급하라』고 지시했다.
박 대통령은 일선 산병호 구축에 쓰는 철제들이 강도도 높고 경비와 노력도 적게 든다는 말을 듣고 『머리를 자구 쓰면 좋은 고안이 생기는 법』이라고 했다.
박 대통령은 한국 군부대 방문에 이어 한미 1군단을 방문, 「베시」 「유엔」군 사령관과「쿠쉬먼」 군단장의 영접을 받고 도열한 군단 참모들과 악수를 나누며 노고를 치하했다.
박 대통령은 「쿠쉬먼」장군과 휘하 장병들에게 일기장과 전축을 선물했으며 「쿠쉬먼」장군은 답례로 1군단 흉장과 자신이 한문으로 「단결승공」이라고 쓰고 구수만이라고 적은 휘호 액자를 증정했다.
「쿠쉬먼」장군은 군단 장병들의 가슴마다 달고 있는 「단결·승공」의 구호가 새겨진 이 흉장은 4반세기 이상 내려온 한미 혈맹 관계의 상징이라고 말하고 『우리들의 단결이 영원히 계속되길 바란다』고 인사했다.
「쿠쉬먼」장군은 박 대통령에게 선물한 액자 한가운데 넣은 나무 방패는 지난 8·18사건 때 베어 낸 미류 나무를 깎아서 만든 것이라고 설명하고 『변변치 못한 선물』이라고 겸손해 하자 박 대통령은 『썩 잘 쓴 글씨』라고 칭찬했다.
박 대통령은 「초전박살」이란 현판이 걸린 식당에서 오찬을 끝마치고 「베시」사령관과「쿠쉬면」장군으로부터 군단의 경계 태세를 보고 받았는데 「쿠쉬먼」장군은 『군단 장비 시설과 특히 장병들의 드높은 감투 정신으로 적의 어떠한 공격도 현 전선에서 격퇴, 섬멸할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하오 귀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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