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曺9단, 삼성화재배 2연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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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면

제7회 세계바둑오픈 결승전 제2국
[총보 (1~231)]
白·중국 王 磊 8단 | 黑·한국 曺薰鉉 9단

스코어는 2대0. 예상은 또다시 빗나갔다.

결승전을 앞두고 조훈현9단은 국내 신예들에게 연패하는등 컨디션이 저조해 보였고 이에 반해 왕레이8단은 중국리그에서 최고승률을 기록하며 중국랭킹 1위로서의 기세를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었다.

그래서 이번 결승전은 나이든 曺9단보다는 젊은 왕레이에게 부가 있다는 얘기가 공공연히 떠돌았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曺9단의 2대0 완승이었다.

1국은 물론 2국에서도 왕레이8단이 승리를 결정지을 기회는 얼마든지 있었다. 그러나 결정적인 고비에서 왕레이의 실수가 등장했다. 曺9단은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끝끝내 삶의 코스를 찾아냈고 그 치열함이 왕레이를 압도했다.

운이 좋았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曺9단은 8강전에서 중국의 뤄시허(羅洗河)9단에게 99% 졌으나 기적처럼 소생했다. 이를 두고 "그게 바로 우승의 전조였다. 曺9단은 귀신이 돕는 것 같다"고 말하곤 했다.

하지만 다른 의견이 더 많았다. 긴장과 흥분으로 휩싸이기 쉬운 큰 승부에서 曺9단처럼 이길 수 있는 것 그 자체가 바로 관록이고 실력이라는 평가였다.

曺9단은 지난해 상하이(上海)에서 창하오(常昊)9단을 꺾고 우승했고 이번엔 베이징(北京)에서 왕레이를 격파하고 삼성화재배 2연패를 달성했다. 50세의 노장 曺9단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124-119 211-4 221.227-217 224.230-218)231수끝 흑불계승.

박치문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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