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법 관계 서적만 7천 여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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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대학생 시절부터 상법 연구에 뜻을 둔 이래 50여년이 지났다. 상법에 대한 역사·이론·주변의 관련 학문의 연구를 하면서도 근본은 항상 상법의 테두리를 벗어나지 않았다. 따라서 서가도 7천여권이 모두 이 방면의 책들이다.
상법 관계 서적 중 가장 많은 분야는 우리 나라 고유의 상거래 제도였던 보부상·객주·거간 등의 기록이 있는 고서·고문서다. 박사 학위 논문을 위해 50년대와 60년대 초에 중점적으로 수집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상법 해석에 관한 책을 많이 수집했고 공해 문제 등 상법·보험과 깊은 관계를 가짐에 따라 새로운 분야인 법의학 관계 서적도 구입량이 늘어나고 있다.
71년 학교 (연세대)를 정년 퇴임한 이후 서가와 대하는 시간이 많아져 수십년 동안 모아온 자료를 정리하는 것이 일과처럼 됐다. 보부상 등의 자료에서는 귀중한 부분이 발견돼 연구의 의문이 풀릴 때마다 분 더욱 서가가 보고처럼 느껴지곤 한다.
대학생 (경성제대)일 때는 종교·철학·음악 분야에 상당한 관심이 있었다고 회상된다. 지금도 서가의 일우를 차지하고 있는 1천여권 남짓의 이 책들을 보면 20대의 젊은 기분이 되어 더욱 활발한 연구 의욕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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