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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업계 각성시킨 국제 자본 시장 심포지엄|수출 신용장 내도액 집계 부서마다 엇갈려|율산 해운, 4만8천t급 「벌크캐리어」 도입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22일부터 동방 생명 「빌딩」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 자본 시장 「심포지엄」은 몇 안 되는 상장 주식의 차금 따먹기에만 몰두해 있던 우리 나라 자본 시장이 국제 무대로 발돋움하는 첫 이정표라는 점에서 그 의의가 높이 평가되고 있는데….
이번 회의가 열리게 된 배경을 거슬러 올라가면 작년가을 「유엔」총회에서 「키신저」 미 국무장관이 개도국의 국제 자본 시장 참여를 확대해야 한다는 연설이 출발점이 되었다는 것.
그후 미국무성이 금년 여름 한국을 포함한 10개 개도국 자본 시장 관계자들을 초청, 「심포지엄」을 가졌고 이어 미국 외에서는 우리 나라가 처음으로 이 같은 국제 회의를 갖게 되었다.
이번 회의의 산파역인 재무부는 당초 미 증권 전문가들이 왔다가는 정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가 미국 측이 보내온 참석 희망자 명단에 「소머」전 미 증권 관리위 위원장, 「크래쉬」 재무성 증권국장, 「매크린」 증권업 협회장 등 거물들의 이름을 보고 놀라 회의의 격을 높여 대규모 국제 회의를 마련했다는 뒷 얘기.
수출 실적 통계 같이 산출 기준과 목적에 따라 상이한 것은 어쩔 수 없다해도 수출 신용장 내도액마저 상공부와 한은 등 각 부서간에 틀리게 발표 돼 통계의 정확성이 문제로 제기되고 있다.
지난 9일 월례 경제 동향보고 때 10월중 수출 신용장 내도액은 6억6천8백만「달러」로 9월보다 2·6% 줄어든 것으로 발표됐었으나 그전에 상공부가 발표한 숫자는 7억1천2백만「달러」로 약 4천4백만「달러」의 차이가 있었다.
한때 상공부가 그후 다시 전국 각 외국환 은행으로부터 확인한 10월중 LC내도액은 7억1천2백63만4천「달러」로 잠정 발표 숫자가 틀림이 없음을 밝혀냈다는 것.
결국 한은이 보고한 통계는 4천5백만「달러」나 적어 경기 지표에도 적지 않은 차이를 일으킨 셈. 지난 9월에도 3천5백만「달러」의 오차를 일으켰었다.
율산 실업 (대표 신선호) 계열의 율산 해운은 대 중동 화물 수송을 원활히 하기 위해 4만8천t급 「벌크·캐리어」 1척을 일본에서 도입, 26일 부산항에서 취항식을 갖는다.
국적 취득 조건의 과용 선으로 4백만「달러」를 들여 도입하는 이배 (체스너트·히로인 호)는 12월초부터 「쿠웨이트」「제다」「라맘」항 등 주요 중동 항로에 취항할 예정. 율산 해운은 내년 6월까지 총 30만t의 자회사 선을 확보할 계획으로 12월말쯤에는 시멘트·철강재 등 수출 상품을 수송할 대형선 1척을 희랍에서 도입할 예정이라고.
대 중동 해운 사업에 일찍이 뛰어든 율산 해운은 「제다」항에만 3척의 LST를 투입하고 있는가 하면 10여대의 「헬리콥터」를 동원, 하역 작업을 신속히 처리하고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는 업계의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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