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수나무·방아 찧는 토끼 새긴 은제경형장식 인양 해저 문화재 발굴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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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목포=박근성 기자】신안 앞바다 해저문화재 발굴조사단은 22일 상오9시부터 작업을 벌여 계수나무 밑에서 토끼가 방아찧는 그림이 새겨진 거울모양의 은제 장식 등 1백90점의 유물을 인양했다.
이날 처음 발견된 은제경형장식은 지름 9㎝, 두께 1.5㎜의 둥글고 짙은 밤색 은판으로 상단에 2개의 구멍이 뚫려 있었다. 조사단은 이 같은 모형과 구조로 보아 복식이나 가정에서 사용되던 장식류일 것으로 추정했다.
민속학자 임동권 박사는 은판에 새겨진 그림 내용이 극동지역에 일반적으로 분포된 달과 토끼 실화에 근거했음을 주목했다. 즉 고대 중국의 달은 두꺼비로 표현되는데 이는 남중국 설화에 영향을 받은 것 같다는 점이다.
한편 이날 인양된 유물은 청자접시가 85점으로 주종을 이루었다.
조사단은 22일 하오부터 작업현장에 갑자기 3m이상의 파고가 이는 폭풍주의보가 내려져 목포항으로 철수했고 23일 작업도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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