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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통-나쁜 자세가 주인이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최근 미국에서 발표된 한 통계에 따르면 근로자들의 요통에 의한 손실액은 무려 연 10억 「달러」에 달한다. 허리가 아마 정상 생활이 어려운 사람들이 그만큼 많다는 뜻이다. 그래서 학자들은 요통을 일종의 국민 병으로 여긴다.
숨을 쉬기 힘들 정도로 둔중한 통증이 허리를 발작적으로 엄습할 때 사람들은 구체적인 원인을 생각할 겨를도 없이 『이제 도리 없이 나도 늙어 가는 것일까』라고 탄식할 뿐이다. 그러나 여러 가지 연구 결과를 종합해 보건대 요통이 반드시 인간의 숙명은 아니다. 뜻밖에도 원인이 간단한데 있는 예가 드물지 않다.
한 통계를 보면 요통의 50%는 단순히 자세가 나쁘거나 허리 근육이 피로한 때문이다. 물론 변형성 척추증 (16·5%)과 「디스크·헤르니아」 (16·2%)도 중요한 요통의 원인이다.
때로는 단순한 타박상이, 때로는 발견되지 않은 소화 기계 질환 때문에 허리가 아프기도 하다. 전립선염을 비롯한 방광염 같은 비뇨기 질환이라든지 부인병이 요통의 중요한 원인일 때도 있다. 원래 S자형 배골 (척추)이 골반 위에 앉혀있는 엉거주춤한 해부학적 구조 탓으로 허리가 불안정한 상태다.
이를 불안정 요추라고 한다. 때문에 등과 허리의 근육이 약해지기 쉬워 자세가 조금만 나빠져도 곧잘 피로해지는 것이다.
최근에는 나쁜 자세나 기질적인 병변에 못지 않게 격심한 「스트레스」도 요통의 원인으로 지적된다. 학자에 따라서는 「스트레스」를 결정적인 요통의 유인으로 꼽는다.
직종별로 볼 때도 「데스크·워크」를 하는 사무직에 요통을 호소하는 환자가 압도적으로 많다.
변형성 척추증도 부자연스런 자세가 주요한 원인이다. 특히 40대 이후의 사람들에게 원인 모를 요통이 흔한 것은 전통적인 좌식 생활 탓이다. 좌식 생활은 척추 뼈에 변형을 초래하기 쉽기 때문이다. 허리 「디스크·헤르니아」는 통계적으로 볼 때 제5요추와 제1선추 사이에 60∼75%정도 일어나고 제4요추와 제5요추 사이에서도 20∼25% 생긴다. 이밖에 「비타민」 결핍·자가 중독·혈액 순환 장애·신경 조직의 만성 영양 불량 상태·「알레르기」 체질·자율신경실조 등 요통의 원인은 다양하다. 따라서 치료 또한 특이한 것이 없다.
수술 욧법을 비롯해서 약물 욧법·전가 욧법·방사선 욧법·단파 욧법·적외선 욧법·온열 욧법·「마사지」·지압 등이 치료법으로 이용되고 있다. 그러나 일단 심상치 않게 허리가 아플 때는 의사의 정확한 진단을 받아 그 원인이 어디에 있는가 구명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복근과 배근을 강화시키는 체조나 수영은 요통 치료에 크게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요통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단정한 자세를 갖추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림 참조>. 그리고 심신의 과로·수면 부족·정서의 동요·「스트레스」·한냉과 습기·변비·폭음 포식·밤샘·무리한 운동 등은 요통을 유발한다는 사실을 명심하도록 한다.
매일 <그림>과 같은 5가지 체조를 하면 요통 예방에 도움이 된다.
식생활도 중요하다. 주식은 혼식이나 잡곡밥이 좋다. 「메뉴」는 「알칼리」성 식품을 주축으로 짜도록. 연뿌리·다시마·파래·참깨·굴·토마토·호박·당근·시금치·콩나물·사과 등은 요통을 추방하는데 좋은 식품들이다. <김영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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