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기업들 기발한 PR작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일본 기업들은 회사 PR판 안내서를 간행, 그 내용을 입사 시험 때 출제하는 새로운 PR책을 널리 쓰기 시작했다. 이 같은 새로운 PR책을 쓸 경우 입사 지원생들이 의사 전반에 관해 기술하고 있는 안내 책자를 읽지 않을 수 없게 되어 『알맹이 있는 회사 선전』이 된다는 것이다.
대기업일수록 입사 지원생이 많아 한번 안내 책자를 발간하면 수천권이 팔리기 때문에 출판 비용을 회수 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다.
안내 책자라지만 실은 회사의 연혁·이념·사업 내용 등을 소상히 기술하고 있어 한사람이 수험에 대비해 읽는 경우 그 독후감 파급 효과가 커 실효를 거두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의 가을철 신입 사원 채용 시험은 11월1일부터 개시된다. 「미쓰이」 (삼정) 물산·「비쓰비시」 (삼릉) 상사·부용 「그룹」·주우「그룹」·삼화「그룹」·일립 제작 등 굵직굵직한 기업들은 단행본을 오래 전부터 내놓고 있다.
또 삼정물산·일본전기·종연화학 등은 최근 1백50「페이지」 내지 2백「페이지」의 다색 인쇄 안내서를 발행해 대학가 서점은 물론 일반 서점에까지 내놓고 있다.
『우리 회사에 오시오』라는 제목으로 눈을 끌기도 하지만 학생들은 입사 시험을 위해서 꼭 읽지 않으면 안 된다.
상식 문제는 물론 독특한 시사 용어가 이들 책자에서 출제되기 때문이다.
책값도 보통 3백「엥」 (5백원) 정도에서 「버스」나 지하철 속에서 이 책자를 읽는 학생들이 현저히 눈에 띌 정도.
회사 선전을 위해 회사 비용으로 출판, 학교 같은데 무료로 배포하는 회사도 있다. 출판의 목적이 젊은이들에 대한 회사의 「이미지」 심기 작전에 있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취직 「시즌」 직전 각 회사가 일정한 날짜를 결정해 「회사 설명회」를 개최하거나 대우·전망 등을 자세히 설명해 주는 「취직 안내 상담실」을 일정 기간 운용하는 방식이 일반적으로 이용되고 있음은 물론이다.
입사 시험과 관련, 일본 전 국공·사립 대학 4년생 3천1백93명을 대상으로 조사 결과가 최근 집계되어 주목을 끌고 있다. 학생들은 직장·회사 선택 기준을 「회사의 안정성」에 둔다고 대답한 학생이 제일 많아 조사 대상 학생의 67·7%에 달했고, 그 다음이 「급료가 많은 직장」이었다.
한편 회사의 규모와 관련해서는 「꼭 대기업에 취직하고 싶다」는 것이 22%, 「가능하면 대기업」이 59%여서 대체적으로 대기업 지향형이 81%에 이르렀다. 작년의 조사에서는 이 같은 대기업 지향형이 53·1% 밖에 되지 않았다.
또 취직 희망 업종 인기는 문과계에서는 ①출판·보도 ②금융 ③「서비스」업 ④종합 상사 ⑤관청. 이공계에서는 ①전기·정밀 기계 ②관청 ③일반 기계 ④수송용 기계 ⑥철강·금속 순으로 나타났다. 【동경=김경철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