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대입 자연계 수학 심층면접 대비법

중앙일보

입력

대치 미래탐구 최성희 강사는 “수학 심층면접에서는 단원 융합형 문제가 자주 출제된다”며 “단원별 심화학습을 마무리한 뒤 준비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대치 미래탐구 최성희 강사는 “수학 심층면접에서는 단원 융합형 문제가 자주 출제된다”며 “단원별 심화학습을 마무리한 뒤 준비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서울대·연세대·고려대 같은 상위권 대학이 수시 전형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비율이 70%를 웃돈다. 특히 자연계의 경우 이해력과 문제해결 능력을 주로 평가하는 수학 심층면접을 통해 학생을 뽑고 있다. 이에 따라 대학별고사를 체계적으로 대비하는 게 중요하다. 10년 넘게 수학 심층면접 대비반을 지도해 온 대치 미래탐구 최성희 대표강사는 “자연계 심층면접에서 좋은 결과를 얻으려면 3개월 이상 꾸준히 연습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학 심층면접이란.

 “수능 수학이 고교과정 전반에 대한 개별적인 평가라면 심층면접은 고난도 문제를 통한 다단계 평가라고 할 수 있다. 대학별로 1단계 서류전형에서 2배수를 선발해 2단계 심층면접을 거친다. 심층면접엔 문제 2~3개가 나온다. 1번 문제의 결과를 활용해 2번, 3번 문제를 푸는 방식이다. 이 때문에 전체적인 문제의 방향을 파악하고 해결하는 능력이 중요하다. 1번 문제를 못 풀었더라도 이어지는 문제의 흐름을 보면서 답을 도출할 수 있다. 고교 교과과정에서 벗어난 문제가 나오진 않지만 대학 과정에서 중요하게 다루는 분야의 문제가 자주 출제된다. 수학적 사고력이 뛰어나고 끈기 있게 문제를 풀어본 경험이 있다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

-일반 논술과 다른 점은.

 “논술은 주어진 시간 안에 문제 풀이 과정을 적어 제출하고, 채점자는 답안지에만 근거해 점수를 매긴다. 풀이 과정과 답이 정확해야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심층면접은 30분 정도 풀이 시간을 준 뒤 15분간 교수 2인과 학생 1인이 마주보며 풀이 과정을 묻고 답하는 방식이다. 문제 해결 방향을 알고 있으면 답을 구하지 않고 설명만으로 점수를 얻을 수 있다. 설명을 잘 못하더라도 풀이 과정이 타당하면 좋은 점수를 받는다. 학생이 문제를 못 푼 경우에는 적절한 힌트가 주어지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이해력·문제해결력·잠재력 등을 평가한다.”

-심층면접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학생들의 공통점은.

 “수능이나 내신성적은 별로인 학생이 심층면접에서는 좋은 결과를 얻는 경우가 있다. 계산 속도가 느리거나 실수가 잦지만 수학적 사고력이 깊고 끈기가 있는 학생들이 해당된다. 이런 학생들은 논술이나 심층면접을 접하면 수학적 갈증이 해소되면서 큰 발전을 한다. 이를 바탕으로 다른 과목이나 수능·내신성적이 좋아지기도 한다. 수능이나 내신성적에만 맞춰 학생을 평가할 게 아니라 심층면접 또는 논술이 유리한 학생도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

-명문대 합격생을 많이 배출했다. 비결이 있다면.

 “지난해 서울대 입시에서 합격생 531명을 배출했다. 체계적인 커리큘럼 구성 덕분인 것 같다. 심층면접 대비반 수업은 4~10개월 동안 단계별로 진행된다. 첫 단계에서는 극한·미분·적분·도형·벡터·이차곡선·행렬·확률·다항식·복소수 같은 고교 수학 단원별 핵심 개념과 논리 전개를 익힌다. 이어 교과과정을 복습하고 난이도별 기출문제를 풀면서 개념을 정립한다. 이 과정이 끝나면 실전문제 풀이를 통해 단원 간 융합문제와 예상문제를 푼다.”

-수학 심층면접은 어떻게 준비해야 효과적인가.

 “심층면접에서는 단원 융합형 문제가 많이 나온다. 예를 들어 공간도형과 적분의 결합, 행렬과 다항식의 결합, 극한과 미분의 결합 등이다. 이 때문에 기본적인 진도를 다 마무리하고 단원별 심화학습이 끝난 뒤에 심층면접 준비를 시작하는 게 효과적이다. 다만 교과 진도를 끝내지 못한 1, 2학년 때에는 단원에 한정된 문제 위주로 공부해 볼 만하다. 보통 기본적인 진도를 마친 고2 겨울방학 때 시작해 매주 한 번씩 꾸준히 학습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늦어도 고3 여름방학에는 기출문제라도 접하면서 방향과 수준에 대한 적응을 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문제 해결 능력을 기르는 것이다. 먼저 문제의 뜻을 충분히 고민한 뒤 채점자가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풀이를 재구성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 좋다.”

최성희 강사=대학입시에 면접·논술이 도입된 2000년 대 초반부터 지금까지 수학 심층면접을 강의 중이다. 현재 대치 미래탐구 학원에서 상위권 대학 심층면접과 논술 대비반을 맡고 있다. 그의 수업은 대치 미래탐구 고등관(02-538-3372)에서 들을 수 있다.

<한진 기자 jinnylamp@joongang.co.kr 사진="김수정">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