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규제완화…등골린 투자가 되돌아올지|일본 생사류 수입규제로 국내업계 타격커|OB포도주, 금년에 시제품 내년 시판예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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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연초이래 20회에 가까운 규제조치를 하는등 증권시강을 떡 주무르듯하던 증권당국이 최근 잇단 경기회복 조치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계속 가라앉자 뒤늦게 사태를 실감한 눈치.
그 동안 당국자들은 주가가 떨어지는 것을 보고 간단한 대응 조치만으로 시세를 돌릴 수 있다고 낙관해 왔는데 지난 12일의 회복조치에도 줏가가 계속 하락, 당초 자신했던 예상이 빗나가자 뒤늦게 당황, 20일에 다시 회복책을 발표.
증권가에선 이처럼 증권시장이 계슥 침체한 이유가 당국의 지나친 규제에 짜증을 낸 투자자들이 증시를 이탈, 사채로 투자대상을 돌리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는데 이게 사실이라면 증권당국의 태도는 증시에 몰린 자금을 사채시장으로 몰아 버린 셈.
20일의 조치가 증시를 외면했던 투자자들의 발걸음을 얼마나 되돌리게 할 것인지 두고 볼일이지만 이 기회에 증권시장을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당국자들의 자세가 고쳐진다면 다행이 겠다는 투자자들의 평.
★…일본의 대한생사류 수입규제가 장기화되자 국내 제사업계에는 도산·휴업 업체가 속출하고 있다.
74년8월 이후 만 2년동안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던 제사업계는 최근 1개업체가 경영권을 넘겼고 1개업체는 휴업중이며 8개업체가 빈사상태에 빠져 있다는 것.
도산 또는 도산을 목전에 두고 있는 업체수는 전체(50개)제사업체의 20%에 이르고 있는셈인데 이들 업체는 한결같이 수출및 국내판매 부진등으로 재고가 누증, 더 이상 지탱하기가 어려운 실정.
이중고치가격제 실시등 당국의 처방도 별 효험이 없고보면 제사업계의 전망은 더욱 암담한 상태.
★…OB맥주는 금년말에 포도주의 시제품을 내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시판에 들어가서 기존 시장에 도전한다.
약 3년전부터 포도주 생산을 준비해 온 OB맥주는 곧 선을 보일 포도주의 이름을 「마주 앉아 즐긴다」는 뜻의 「마주앙」이라 작명. 곧 시제품이 나오면 우선 성당에 미사주로 공급키로 했다고.
OB에서 내는 포도주는 종래와는 달리 순 과실주인데 정통적인 「프랑스」포도주를 본떠 백·홍 2가지를 낼 예정.
포도주가 제맛을 내려면 포도의 질이 가장 중요한데 OB측은 「프랑스」 포도의 묘목을 들여다가 영일만 부근의 30만평 자영농장에서 길러 금년에 수확을 했다고. OB맥주는 장차 「위스키」에도 진출, 종합주류 「메이커」 로 성장할 장기 계획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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