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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홍수환은「자모라」를 꺾을 것인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자모라」의 선수권 수호와 홍수환이 노리는 재탈환의 결판은 과연 이 대결의 승부를 점치기에 앞서 알고 넘어야 할 것은「자모라」는 어떠한「파워」를 가진 선수이기에 25전25KO방이란 신화를 만들고 있으며 이에 대결할 홍수환은 어떠한 장점이 있느냐는 점이다.
세계「밴텀」급 왕좌는 1887년 미국의「토미스파이더·켈리」를 시조로 삼고 있다.
이후 초대에 부각된 왕좌는 1910년대「조니·코론」(미). 그는 5차 방어전까지 성공했는데 왕좌를 획득한 것은 53전 만이었고 KO승은 고작 15KO뿐이었다.
그 후 40년대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던 선수는「자모라」와 같은「멕시코」출신의「마넬· 오티스」 .
그는 42년부터 50년까지「밴텀」급 역사상 가장 많은 18차 방어에 성공했다. 그렇지만 1백22전 중 KO승은 45개뿐이었고 18차 방어전 중 KO승은 11번에 불과했다.
사실「오티스」처럼 전무후무하게「홈·런」한 선수 권 자는 아직 없지만 KO율은 미약했던 것이다, 이「오티스」를 무너뜨린 남「아프리카」의「빅·트웰」은「아마추어」에서 1백60전 중 단 두 번 패한 것을 제외하고는 전KO승을 거뒀다.
그가「프로」에 들어와서는 15전(6KO)만에「오티스」를 깼지만 3차 방어가 고작이었다.
60년대 초「에더·초프레」(브라질)는 5차 방어까지 KO로 이겼으나 71전 중 KO승은 역시 율이 낫은 47개었다.
「멕시코」는 70년대 초「카스티르」가 동국의「루벤·올리바레스」와 선수권을 주고받는 혈전까지 치러「밴텀」급에서는 강국으로 인정받고 있다.
따라서 최근「자모라」까지 등장시켜 자못 경량급의 왕국이라고 자부하고 있다.
그러나 홍수환도「자모라」보다 우세한「리치」와 신장을 갖고 있고 또 천부적인 민첩성을 타고났다.
69년「프로·데뷔」이래 그의 종합전적은 40전35승(16KO)2무3패. 이 기록은「자모라」와 견주어 미흡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복싱」은 기록과 어느 한편의 힘만으로 승부가 판가름 나는 것은 아니다.
그보다는 힘을 부술 수 있는「테크닉」과 상대적인 조건이 승부를 판가름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그래서 객관적인 기록평가에서 홍수환이 불리하다는 말을 듣고 있지만「홈·링」의 이를 안고 있는 그에게도 승리의 기회는 있다고 보는 것이다. <노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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