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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서 귀중도서 전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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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송조표전총류(국보150호·저자미상) 십칠사찬고금통요(국보148호·호정방저)등 국보 7점과 한·중 인쇄사 자료 35점, 구한말 8대 신문창간호 등 일반이 볼 수 없었던 귀중도서 3백65점이 공개됐다.
15일로 개교 30주년이 되는 서울대는 이를 기념하기 위해 14만권의 규장각소장 도서 중 특색 있는 책만을 선정, 일반에게 첫 공개를 한 것이다.
십칠사찬고금통요와 송조표천총류는 태종 때에 인쇄된 것으로 이조 최초의 동활자인 계미자로 된 책이다. 당시 태종이 주자소를 설치, 10만개의 활자를 만들고 수십종의 책을 만들었으나 현재까지 전하는 것은 규장각이 보관하고 있는 2권뿐이다. 문화재관리국도 계미자본의 중요성을 인정, 1973년 국보로 지정했었다.
한편 이번 전시회에서 서울대는 구한말 조선정부와 영·미·독·청국과의 외교문서도 공개했다. 영원안(1883∼1905년), 조독수호통상조약(1882년) ,조미수호통상조약(1822년), 협안 등으로 이름 붙여진 이 외교문서들은 1876년 개항이후 불평등을 감수해야 했던 조선정부의 상황을 실감나게 해준다.
조독수호통상조약은 우리나라와 독일간의 최초 공식문서로 당시 독일측 전권대사였던 「막스·폰·브란트」(파나덕)와 조선정부사이에 체결된 것이다.
1883∼1907년까지 창간된 8대신문과 잡지 41종도 일반에게는 처음 종합 전시되는 분야.
한성순보·한성주보·독립신문·데국신문·황성신문·대한매일신보·대한민보·The Seoul Press등과 『현대』등 41종의 잡지가 전시돼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신문이었던 한성순보 등 8개 신문창간호에서 이 신문들의 특색과 창간이념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이밖에 이번 전시에서는 천주교신자의 박해를 중국북경에 있는 주교에게 알리려다 비단에 쓴 백서가 조선관헌에게 발각돼 문제가 됐던 황사영백서의 최초 불역본과 백서의 사진이 전시돼 눈길을 끈다. 양장 귀중본 중에는 서구최초의 고려금속활자본인 「구텐베르크」의 「바이블」영인본이 거의 실물처럼 전시돼 세계최초의 금속활자를 가지고 있는 국내학자들에게 연구자료를 제공하고있다.
14일부터 20일까지 서울대관악「캠퍼스」도서관 1층에서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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