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여객선 침몰, 세월호 선장 "왜 먼저 배를 빠져나왔느냐"는 질문에…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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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남 목포해양경찰서는 17일 오전 10시50분쯤 선장 이모씨(69)를 피의자 신분으로 재소환해 세월호의 침몰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이씨는 해경에 출석해 “승객과 피해자, 가족 등에게 죄송하다”며 “정말 죄송하다. 면목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취재진이 “자동 항법장치를 썼느냐”, “사고 당시 상황을 설명해 달라”, “승객들을 놔두고 먼저 배를 빠져나왔느냐” 등의 질문을 하자 선장 이씨는 답변을 하지 않고 입을 닫았다.

선장 이씨는 1차 조사에서 “어떤 이유로 배에 침수가 발생했는지 정확히 알지 못한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선장 이씨가 ‘세월호’가 침몰할 때 승객보다 먼저 구명정에 탑승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목포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선장 이씨는 16일 선박 좌초 신고가 접수된 지 40여 분 뒤인 오전 9시50분쯤 구조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승객은 “내가 제일 먼저 경비정으로 뛰어내려 탑승했는데 당시 뛰어내린 사람들이 더 있었다”며 “경비정 구조대원에게 물으니 선장이 나보다 먼저 경비정에 탑승해 있었다고 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승객도“배 옆 3층에서 뛰어내렸어야 했는데 배가 기울어지니까 뛰어내릴 수 없었다”라며 “구명정에 타고 보니 선장과 기관사가 뛰어내려서 타 있었다”고 전했다.

사고 여객선 선장 이씨는 또 다른 제주행 여객선 호하마나호 선장이다. 이날 세월호 선장 신모 씨의 휴가로 대신 운행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청해진해운은 “이씨는 2006년 11월 청해진해운에 입사한 뒤 8년 동안 인천-제주를 연결하는 동일 항로를 운항해 왔으며 경력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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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뉴시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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