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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장려상 수상자|화가 박서보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국내에서 상을 받아보긴 이번이 처음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상에 대해선 철저히 불신해온 게 사실입니다만….』
2회 중앙문화대상(장려상) 을 받은 서양화가 박서보씨(45· 홍대 교수)의 첫 소감이다.
20여년간 현대미술운동을 주도해왔다는 것과 국제수준의 독특한 예술세계를 구축했다는 것이 이번 시상의 이유.
『우리 현대미술의 수준이요? 대단한 장래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개인의 힘으로 국제무대에 나가 인정을 받기란 하늘의 별 따기죠.』
박씨는 그 극복의 방법을 우수한 작가들의 전시회, 「프로그램」을 보내 외국에 알리는 일, 외국의 평론가를 초청해 보이는 일의 세 가지로 추정한다.
『그래서 처음 시작한 것이「앙데팡당」운동 아닙니까. 학·파벌에 관계없이 한국을 대표할 작업을 모아 국제전에의 기반을 다진 거죠.』 이어 박씨가 손댄 것이「에콜·드·서울」과 광주·대구·부산·서울 등지의 현대미술제, 자기발상법에 의한 자유로운 활동을 모으는 것과 현대미술을 지방에 정착시키기 위한 것이 각각의 목적이었다고 설명한다. 『최근 우리의 활동을 돌아본 평론가「조셀·라그」(불), 「미네무라· 도시야끼」(일) 들은 감탄을 금치 못하더군요.』 박씨는 특유의 자신감과 다변으로 한국 미술의 장래를 낙관해 마지않는다.
박씨는 이번 가을에 5번째의 개인전(5∼11일·통인화랑)을 갖는다. 67년래 그가 추구해온 묘법「시리즈」를 보여줄 예정. 『실체에 접근하기 위해 표현을 포기한 나의 작업은 문인화의 유희정신과 통하는 데가 있읍니다.』 박씨는 내년 이후「파리」에 장기 체류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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