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한국노인들이 부럽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대한노인 회(회장 박관수·용산구 효창동9)의 초청으로 27일 내한했던 일본「오오이따」현 노인회 대표 10명이 3박4일 동안 경복궁·민속촌·대구·경주 등지를 돌아보고 30일 부산에서 귀국 길에 올랐다.
한일양국 노인들의 우의를 증진하고 점점 커 가는 노인문제에 관한 공통해결점을 모색하기 위해 한국 노인 회가 추진하고 있는 두 나라 노인교환방문사업의 일본 측 제2진으로 내한한 이들은 모두 80세를 전후한 고령인데도·피로도 잊고 즐거움을 감추지 못했다.
두 나라 노인들은 28일 상오 효창동 노인회관에서 간담회를 갖고 노인 복지문제에 관해 진지한 의견교환도 했다.
이 자리에서 대한 노인회장 박관수씨(82)가『점점 사라져 가기는 해도 아직 한국의 노인들은 고유 윤리관에 입각한 효(효)를 바탕으로 애정이 가득 찬 가족사회에 머무르기를 원하고 있으며 이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말하자 일본의「마쓰오까·스나오」(85)단장은『일본노인들도 그러한 제도에 향수를 느끼지만 도시화·산업화에 밀려 가정의 애정은 사라졌다』고 말하며 서글퍼 했다.
또한 일본에서는 이발소·목욕탕 등 복지시설을 갖춘 11만개의 노인「홈」이 있어 모든 노인들은 그곳에 모여 스스로 이발도 해주고 소일한다고 말하자 겨우 2천여 개의 형식적인 노인정밖에 없는 한국의 노인 회 간부들은 부러운 눈치.
이들은 또 노인문제를 사회문제로 확대하기로 합의하고 한-일 노인교류는 물론, 세계 일주를 위해 1인1통장 운동을 벌이고 있는「유럽」노인들과도 국제 노인 회를 통해 접촉을 갖기로 뜻을 모았다. <권 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