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단속 총동원령 5일|차타기가 어렵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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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서울시경이 교통질서확립을 위해 17일부터 산하 전경찰을 동원해 벌이고 있는 교통단속 총동원령은 교통질서를 바로잡는데 기여하고 있으나 시행상의 미비점과 부작용이 드러나 불편마저 주고 있다. 가장 큰 문젯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것은 차량들이 교통법규를 엄격히 지킴으로써「러쉬·아워」에 빚어지는 심한 교통체증 현상. 모「택시타는 곳」이외의 주정차 금지와 출근길 합승행위 금지로 바쁜 시민들이 「택기」타기가 무척 어렵게 됐다.
서을시경이 27일까지 단속한 교통위반건수는 모두3만6천8백건. 차량단속이 2만3천7백건, 보행자·손수레·자전거 등이 1만3천1백건이다.
차량단속 중 으뜸을 차지하는 것은 주정차 위반으로 차량단속 건수의 절반 가량인 1만2백55건.
이같이 주정차위반이 많이 적발되는 것은 택시가 손님을 승하차 시킬 수 있도록 지정된 「택시타는 곳」이 현실적으로 너무 적고 주차시설이 미비한 때문.
서울시내 전 도로에 설치되어 있는 「택시타는 곳」은 모두 20개소 정도. 택시 정류장이 있어 점차 위반은 단속경찰의 즉흥적인 판단에 따라 제발여부가 결정된다.
도봉구 우이동에서 신설동을 지나 고가도로를 통해 광화문에 이르는 도로엔 이 같은 「택시 타는곳」이 한군데도 없다. 시 중심가로 이어지는 11개 방사선도로도 이와 비슷하다.
27일 하오4시30분쯤 미아리고개를 넘어 시내로 들어가던 서울1사7628흐 택시 (운전사 유만형·27)는 돈암동 로터리를 조금 지난 골목길 입구에서 종로 2가까지 가는 손님 2명을 태웠다가 교동경찰에게 주차위반으로 적발돼 2천원의 벌금을 받았다.
이곳은 평소「택시타는 곳」으로 지정된 곳은 아니지만 택시들이 정차, 손님을 기다리고 합승객들이 몰리던 곳.
서울1바9359흐 택지운전사 김학수씨 (47)는 택시 이용지점이 몇 개 안되는 형펀에 승객들의 요구를 무시할 수 없고 보면 위반을 안할 수 없다고 말하고 실정에 맞는 단속과 택시 이용지점을 현재보다 훨씬 늘려 줄 것을 요망했다.
중심가인 종로의 경우 택시 정류장은 광화문에서, 동대문 사이에 종로3가 1개소, 청계천의 경우 3가에 1개소 뿐으로 도심지도 정류장 사이의 거리가 멀어「택시」승하차에 큰 불편을 주고 있다.
이에 대해 당국은 도심지의 경우 원활한 교통소통을 위해 신호등과 신호등 사이를 1구간으로 정해「택시」정류장을 설치했기 때문에 증설이 어렵다고 맡하고 있다.
장위동에서 문화촌까지 노선인(161번) 서울5사3544호「버스」운전사 김경작씨(47)는 종로를거쳐 종점까지 평소 1시간 30분 걸리던 운행시간이 2시간1분으로 늘었다고 말했다.
단속에 걸려 벌금·운행정지 등 이중 처벌을 두려워하는 운전사들이 단속기간 중 운행을 기피하는 현상도 보이고 있다.
우이동에서 성산동까지의 노선을 달리는 136번 진화운수의 경우 48대의 차량을 보유. 「러쉬·아워」에 전차량을 가동해 놨으나 단속 후인 27일엔 8명의 운전사가 결근, 17대 밖에 운행하지 못해 평소 3분 배차간격을 4분으로 늘리는 바람에 이 노선을 이용하는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그런가하면 밤이면 무교동·광화문·광교 등지서 성행하는 자가용 엉업행위 단속은 3일동안 단 3일에 그쳐 한시적인 단속이란 평을 듣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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