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IMF 연차보고서|증가하는 교역추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세계무역은 75년 중반부터 주요 선진국을 중심으로 한 경기회복에 힘입어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교역량은 74년 하반기부터 75년 상반기까지 1년간 16년만에 처음으로 실질감소(4·5%)를 기록했으나 올 들어 상반기 동안 연율 10%가 증가했다.
또 주요무역품목들의 가격도 올라 1차 산품생산국(산유국 포함) 은 물론 비 산유 개도국 및 중진국들의 국제수지도 호전되고있다.
교역량 증가에 따라 대금수요도 크게 늘어나 75년 1년간 47억에 달했던 IMF(국제통화기금)회원국의 SDR(특별인출권) 인출은 올 들어 6개월간 벌써 49억을 돌파했다.
최근의 1차 산품가격의 변화는 경기호전의 특징과 크기를 나타내준다. 1차 산품 가격은 미화「베이스」로 74년부터 75년까지는 18%쯤 하락했으나 올 상반기에는 75년 평균가 비 5%, 75년 상반기 비 8%가 상승했다.
그러나 최근의 물가는 74년 경기후퇴이전의 상승폭에 비하면 아주 적은 편으로 비교적 안정세를 나타내고 있다.
금속 및 농산물가격은 74년 초 경기후퇴로 인한 수요감소로 급락했으나 75년 상반기부터 보합세다.
국제경기보다는 공급량에 의해 가격이 결정되는 식량가격도 74년부터 고가를 유지하다가 75년에 들어 수요감소와 공급 과잉으로 폭락했으나 최근에는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75∼76년의 국제수지동향은 이에 따라 74∼75년과는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74∼75년의 국제수지는▲산유국과 대 산유국 수출국「그룹」의 흑자 ▲비산유국의 유류수입으로 인한 적자로 각국의 경상수지가 간단히 설명됐으나 75년 종반부터 선진공업국의 경기회복에 따른 유류수입 증가추세로 각국의 국제수지「패턴」이 뒤바뀌고 있다.
「그룹」별로 보면 ▲산유국은 경상계정흑자가 6백70억「달러」에서 75년 중에는 석유수출시장의 약세와 자체의 개발계획에 따른 수입증가로 3백50억「달러」로 줄었으나 75년 하반기부터 나타난 석유수요 강세로 흑자 폭은 약4백억「달러」로 확대될 전망이고 ▲선진공업국은 74년 96억「달러」적자로부터 75년에는 대 산유국 수출증가로 1백94억「달러」의 흑자로 급격히 발전했으나 76년 중에는 석유수입증가 추세의 재개에 따라 흑자 폭이 30억「달러」정도로 크게 감소될 것 같다.
▲비산유 중진국은 수출 신장세 정지와 교역조건악화로 74년과 75년 계속1백40억「달러」씩의 적자를 기록했으나 올 들어 수출이 증가, 적자폭은 1백억「달러」정도로 줄일 수 있을 것 같으며 ▲비산유 개도국은 74년의 적자폭2백90억「달러」가 75년 중에는 3백70억「달러」로 심화됐으나 올해에는3백20억 「달러」정도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선진공업국 중에서는 미국을 비롯, 일본·「이탈리아」·「프랑스」·영국 등이 이러한 국제수지동향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며 따라가고 있다.
반면 서독과「캐나다」는 이들과는 반대로 75년 중 수입증가·수출감소를 보이다가 올해에는 수출증가로 흑자 폭이 증가되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