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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미국신문 신기술위원회 의장 「윌리엄·힐」씨|80년의 신문(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80년대의 신문독자들은 종이가 아닌 TV신문을 읽게 될 것이다. 일본과 구미 각국에서 광범위하게 시도되고 있는 신문제작기술의 혁신은 신문의 영상화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뉴스」의 취재에서 편집·제작·전달에 이르기까지 모든 부문에서의 기술혁신은 지난 3백년간 통용되어온 「신문」이란 개념을 바꿀만큼 혁명적이다. 일본과 구미에서 이미 실험의 단계를 넘어서고 있는 신문제작의 새로운 추세를 외국 전문가들의 글을통해 알아본다. 필자 「월리엄·힐」씨는 미「에디터·앤드·퍼블리셔」지 「워싱턴」특파원으로 전미국신문신기술위원회 의장을 역임했으며「가사기·마사아끼」(입치정명)씨는 일본신문협회 사무국장이 다.
『모든 사물은 새롭고 생소한 것으로 변하게 마련이다』 미국의 시인「룽펠로」의 이말은 우리의 신문에도 적용될 수가 있다. 80년대에는 우리가 지금처럼 손에 신문을 들고 「뉴스」를 읽는 것은 아마 시대에 뒤떨어진 일이 될 것이다.
그때는「텔레텍스트」로 「뉴스」를 얻게될 것이 거의 확실하다.
「텔레텍스트」는 현재 가정에서「텔리비젼」화면을 통해「뉴스」를 보는 전자전달과정을 말하며 따라서 모든 증좌로 보아 지금까지 TV가 영상전달을 떠맡았던 것과 같은 방식으로 글로 씌어진 문장의 전달도 떠맡게 될 것임을 보여주고 있다.
「로키트」가 사람을 달에 보내는 이시대에 AP통신의 「컴퓨터」가 적절한 장비를 갖춘 신문사에 1분에 1만단어의 속도로 「뉴스」를 타전하거나 30분만에 「뉴요크」증권교환소의 증권시세를 보낸다고 해서 놀랄 것은 없다. IBM전자회사의 「컴퓨터」전문가가 「워싱턴· 스타」지에서 신문제작을 「컴퓨터」화 하여 인력과 수많은 시간을 줄일 수있는 신문제작방법을 연구하기 시작한 것은 겨우 15년전의 일이다.
그 이후 신문제작과정의 변화는 1670년 「런던·가제트」지가 「신문」이라는 이름의 첫번째 「뉴스」매체를 발간한 이래 겪어온 변화보다도 더욱 큰 변혁이 될것이다.
오늘날 최현대식 신문사들은 다음과 같은 제작수단을 사용하고 있다.
▲「콜드·타이프」 =사진조판-납활자를 없애고 사진직자를 통해 인쇄원판을 만드는 과정.
▲「컴퓨터」=정보의 수집·추출·처리·비축 및 정정에 복잡한 기계가 사용된다. 조판이나 신문자료실로서도 「컴퓨터」가 이용 될수 있다. 한「컴퓨터」전문가는 가격을 문제삼지 않는다면 어떤 것도 「컴퓨터」화 할수 있다고 한다.
▲VDT(비디오·디스플레이·터미널), CRT(캐소드·레이·튜브)=문자판 위에 TV「스크린」을 단 전자「타이프」기계. 「컴퓨터」에서 나온 자료를 넣거나 정정하며「스크린」위에 초판을 떠올려서 골자라고 불리는 광선점을 이동시켜 편집을 하는데 사용된다.
▲「옵티칼·캐랙터·리더」=TV와 같은 관을 사용하여 「타이프」된 원고를 읽고 그 원고를 1분당 2백자 이상의 속도로 조판을 위한「테이프」로 바꾼다.
▲단신복사기=기자가「타이프」괸 기사를 전화로 신문사로 전달하는 휴대용 기계.
▲「팩시밀리」=신문을「페이지」단위로 위성을 통해 먼거리에 전달, 인쇄하는 과정.
현재 미국에서 신문제작기술상의 최고최상의 관심사는「페이지네이션」이다. 이것은 한 편집자가 초대형의 VDT를 조작하여 신문의 한「페이지」전부를「스크린」위에서 펀집하는 체재다.
8개 신문사가 공동으로 신문체재개발연구「팀」을 구성하여 IBM과 함께 전「페이지」편집기술을 완성하기 위해 작업을 하고있다.
비교적 최근까지 미국의 신문제작 기술은 제작과정부문에서 발전해왔다.
그러나 영국에서는 4년전만해도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던「뉴스」의 전달·배급부문에서의 기술이 개발되었다. 영국에서「텔레텍스트」는 거의 2년전부터 사용되어왔고 일부의 앞선 신문독자들은 이미「뉴스」를 집에서 TV화면을 통해 구독하고있다.
모든 「텔레텍스트」는 계수로 전달되기때문에 「뉴스」를 받기위해서는 자동해독기가 필요하다. 이 자동해독기는 지금 1천8백「달러」나 되지만 앞으로 대량생산이 되면 2년내에 값이 1백「달러」쯤으로 내려올 것으로 보인다. 「뉴스」를 보고자하는 독자는 원하는「뉴스」면을 화면에 떠올리기 위해 숫자판의 숫자만 누르면 된다.
「스크린」의 1「페이지」는 한줄에 40단자로 24줄이 들어간다(단어수로는 약 1백50단어). 현재 기계로는 사진은 전송되지 않고 도표만 전달된다. 영국에는 4개의「텔레텍스트」체제가 운용되고 있거나 개발중에 있다.
BBC방송이 보내는「시팩스」는 정규「텔리비젼」 송신뒤에 겹쳐서 감추어져 있다. 이 『「스크린」신문』 은 「스크린·페이지」를 60∼1백개 보유하고 있으며 상업광고는 없다.
「인디펜던트·텔리비젼·오더리티」의「오러클·시스팀」은「시팩스」와 비슷하나 광고를 내고 있다. 자동해독기를 가진 시청자들은 「시팩스」와「오러클」을 무료로 볼 수있다.
영국체신국의 「뷰·데이터」는 통상의 전화선으로 전달되는 정보「시스팀」이다. 자료은행은 「뉴스」, 백과사전적정보·여행·오락에 대한 소식을「서비스」하고 항목별 광고도 보낸다. 이「시스팀」에 의하면 수천「페이지」의 정보를 공급할수 있으며 요금은 전화도수료처럼 납부하면 된다. 광고는 무료로 제공된다. 상호송수신이 가능하므로 물품구매와 예약도 할수있다.
「로이터」의 IDR「시스팀」은 수천「페이지」의 정보를 보유하고 있으면서 시청자가 어느「페이지」를 불러내면 아주 빠른 속도로 그것을 전달한다. 전신「시스팀」의 이 제도는77년에는 「뉴요크」에서 재래식 신문들과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고있다.
이미 「인디애나」대학 신문연구소의 한 교수는 미국의 언론인과 독자들을 상대로 글자로 씌어진「뉴스」가 인쇄물에서 TV「스크린」으로 옮아감에 따라 제기되는 문제제들에 관해의견을 조사하고 있다.
조사질문서에는 다음과같은 항목들이 들어었다.
독자들은 손에 들고 읽을 신문을 계속 원하는가?
그들은 요리법따위를 신문에서 오려 철해두는 일을 기꺼이 포기할 것인가?
독자들은「텔레텍스트」가 인쇄물을 보내주지 않는다면 그것에 저항할 것인가?·
독자들은 한 「페이지」위에 여러가지 기사들을 볼수없게 된데 화를 낼것인가?
사진이 없는데 대해서 독자들의 반응은 어떤가?
이러한 물음은 오늘날 미국의 신문독자들에게 대한 물음이다.
대일은 그것이 한국의 독자들에 대한 물음이 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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