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어당씨「전향·납치 부인성명」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동경=김경철특파원】조민련은 21일하오3시 조민련 중앙상무위원회에서 내외기자회견을 갖고『조총련에 납치돼 자택에 연금중인 어당씨(57)는 자신의 의사로 한국에 가려했다』고밝히고 어씨가 조총련을 탈퇴하게된 경위와 한국방문을 희망하게된 동기 등을 구체적인 증거를 들어가면서 낱낱이 밝혔다.
이자리에서 조민련은 어씨가 『대한민국에 충성을 바치겠다』는 증거로 가져온 북괴국가학위 및 인민상수여위원장 김종항 명의로 발급된 북괴부교수증과 어씨의 자필「메모」등을 제시했다.
조민련에 따르면 어씨는 73년 평양을 다녀온후 조총련 간부들에게 『북괴 김일성체제는 봉건군주제』라고 비판하고 주민들의 반발 등을 폭로한 이후 조총련을 탈퇴하겠다는 뜻을 말해왔다고 한다.
그뒤 어씨는 법정대 후배인 조민련 국제부장 전부억씨를 통해 오정태 조민련위원장을 소개받아 그후 여러차례 만나면서 북한실정, 조국통일문제, 조총련민주화 문제 등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자신의 거취를 의논했다는 것이다.
그러던중 9윌12일 어씨는 다시 전씨를 통해 상의할 일이 있으니 오씨와 만나자고 연락해와 그날하오7시「다까소와」(고륜)의 「도오부」(동무) 「호텔」525호실에서 만났는데 이 자리에서 어씨는 심각한 표정으로 자신의 어려운 입장을 털어 놓았다는것.
어씨는 자신이 조민련의 전부억씨와 만났다고 해서 조총련중앙감사위원장의 사문(사문)을 받았고 자신이 조장으로 있는 시대사의 학습조 회의에서 공금횡령 문제를 취급하자 조총련간부들이 『어씨가 북한방문후 김일성 체제를 비판했다』고 역습, 곤경에 처해있다고 말했다.
오위원장은 어씨가 김일성과 조총련을 비난한 내용을 어씨가 부사장으로 있는 시대사의 영업부장 등이 녹음을해 조총련중앙위에 보고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공개했다.
어씨는 자신의 눈으로 본 북한실정을 일본언론계에 전하고 싶다고 제의, 조민련은 「마이니찌」(매일) 신문의 「요시오까」(고강) 기자에게 「인터뷰」를 알선했다.
어씨는 회견에서 『김일성 주의는 봉건군주제』라고 다시 밝히고 『북한의 인민대중은 비참한 생활을하고 있다. 이 불만을 누르기 위해 8·18판문점사건 같은 긴장을 야기시켰다』 고 말했다.
또『평양방직공장은 32년전 일제시대 기계를 그대로 사용하는 등 산업시설이 한시대전의 것이므로 도저히 국제경쟁의 무대에 등장할수 없다』고 지적했다.
오정태위원장은 어씨가 지난16일 조총련을 이탈했다면서 두동생이 있는 한국에 가고싶다고 간곡히 말하면서 모국방문에 필요한 수속을 오위원장에게 부탁했다고 밝혔다.
어씨가 지난18일 한국대사관으로부터 발급받은 여권은 임시여권 KE76∼1355로 밝혀졌다.
오위원장은 어씨가 20일하오 조총련중앙본부에서 자기에게 속아넘어갔으며 여권을 발급받은 일이 없다고 주장한 것은 순전히 조총련의 협박에 의한 것이라고 밝히고 다음과 같이 증거를 제시했다.
▲어씨는 18일 여권발급을 받기위해 외국인 등록증명서 2통을 손수 발급받아 가져왔다.
▲어씨자신이 자필로 한국내의 친척들에게 줄 선물을 마련키 위해 이름을「메모」지에 썼다.
▲한국에 간후 가족들에게 생활비를 보내겠다면서 수취인의 주소·성명을 자필로 썼다.
▲한국에 충성을 바치겠다는 증거로 북괴의 부교수증을 제출했다.
▲여권신청을 위해 자기 사진 5장을 가져왔다.
▲예방주사까지 맞았다.
▲여권신청을 위해 자기도장을 갖고와 날인했다.
▲15일 오정태씨 입회아래 매일신문 길강충웅 기자와 회견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