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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문학을 찾아서|김열규 외 3인 편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우선 『고전문학을 찾아서』는 우리문학의 기본적 발상이 어떤 모양의 것인가를 밝히고자한 책이다. 동시에 향가에서 설화·판소리에 이르기까지 고전문학의 전체영역을 포괄, 정리코자한 기강의 소산이다.
그리고 그와 같은 공시적 검토·통시적 고찰을 통해 『고전문학을 찾아서』가 끈질기게 파헤치고자 한 것은 한국 고전문학의 개방이며 또한 그 현장성 획득이다. 서문에서도 명백히 하고 있지만 한 나라의 고전이란 그 민족의 구성원인 모든 사람의 입에 오르내리는 것이어야 한다.
그 가운데 구성원 모든 사람에게 끝없는 힘을 불러일으키게 하는 것이 곧 진정한 의미의 고전일 것이다. 그럼에도 종래 우리 주변의 사정은 전혀 그와 달랐다. 솔직히 우리나라에서 고전이란 고등학교와 대학에서 교재의 한구석을 차지하는 글들을 가리킨다. 대부분 사람들은 그것을 익히는 대신 낯선 유행가 곡조를 흥얼거려 왔을 뿐이다.
고전의 경직된 전문성 역시 사태를 그르친 중요한 소인 가운데 하나였다. 솔직히 이제까지 우리 주변에서는 향가나 가요·시조·가사·판소리를 알맞게 해석하는 가운데 비평적인 수준을 확보한 글들이 한자리에 묶여져 나온 예가 없었다.
결국 대표로서의 고전은 존재하고 있어도 우리가 수용·자양화 할 것들은 없었다. 또한 그들을 연구·분석한 수많은 연구 업적이 있었을 뿐 그를 통해 우리와 역학적 상관 관계를 맺게 하는 좋은 의미의 안내서도 없었다. 『고전문학을 찾아서』는 이상과 같은 여러 난점을 지양, 극복하고자 엮어진 책이다. 편저 자는 국문학자로 서강대 교수.
김용직<국문학·서울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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