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세민 장부에 명단 없다고 넝마주이에 무료진료 안 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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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성동구광장동 쓰레기처분장(매립장)에 천막을 치고 폐품을 골라 팔아서 네 어린자식들을 기르고 있는 넝마주이입니다.
8월14일 새벽 쓰레기가 썩어 생긴「메탄·개스」가 폭발, 인화하여 잠을 자고 있던 네 어린 것들이 화상을 입어 이 병원 저 병원을 찾아다녔으나 돈이 없다고 받아주질 않았읍니다.
이 광경을 본 동료 넝마주이 60여명이 모아준 돈으로 겨우 시립중부병원에 입원을 시켰읍니다만 저의 형편으로는 치료비를 감당할 수 없읍니다.
그래서 거주지 동사무소에 가서 영세민증명을 떼 주기를 애원했으나 노동능력이 있고 또 영세민장부에 등록이 안됐다는 이유로 거절 당했읍니다.
그러던 중 큰딸 미화(13)는 8월20일 죽고 남은 세 아이의 생명도 보장하기 어렵게 됐읍니다.
옆에서 위로해주는 분의 손을 빌어 이 같은 괴로움을 하소연합니다.
장경립 (서울성동구용답동32의1626통2반 유혜경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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