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여인과는 초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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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주범 박은 14일상오 0시55분 경기도 의정부경찰서에서 범행동기와 범행경위 등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현재 심경은.
-죽고싶을 뿐이다. 사회의 죄인으로 더이상 무슨말을 하겠는가.
▲운전사 권씨를 아는가.
-전혀 모른다. 여자가 힘이 약해 범행에 쉬울 것으로 보고 여자운전사의「택시」를 골랐을 뿐이다.
▲반항하지 않은 구씨를 죽인 이유는.
-제2범행을 위해 어쩔수 없었다. (이때 박은 뚜FUT한 어조로 말했다)
▲범행 동기는.
-나는 전과자다. 전과자의 냉대는 당사자가 아니면 상상하기 어럽다.
어엿한 직장을 구하지 못해 이발사·막노동꾼·자동차정비보조공 등으로 일했으나 수입이 너무 적었다.
한번 잘살아 보려고 했던 것이다.
▲서를 공범으로 택한 이유는.
-사돈지간이며 같은 전과자이고 서가 운전을 잘했기 때문이다.
▲가족관계는.
-나는 비록 죄인이지만 어린자식들에게는 가장D이다.
그들의 장래를 위해 말하고 싶지않다(박은 이때 처음으로 얼굴 표정을 일그리며. 괴로움을 참는 듯 눈을 지긋이 감았다).
▲시체 유기장소에 다시 간 이유는.
-시체가 발견 됐다는 보도가 없어 불안했다.
춘천으로 떠나기전 죽음을 확인하려했다.
▲파주사건에 대해.
-조용자씨의 유인장소는 우리집에서 가까운 곳으로 평소 지리가 익었기 매문에 범행장소로 이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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