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으로 뒤덮인 황금어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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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욕지도=이성백기자】황금어장이자 「블루벨트」(수자윈 보존지구)인 경남 통영군 욕지도 연안(9백96만여 평방m)이 유조선에서 흘러내린 「벙커」C유로 덮여 죽음의 어장으로 변해 주민들이 기름의 제거작업에 안간힘을 쏟고있다.
이는 지난달 23일 전남 여천군 소리도 남방 해역에서 범양전용선소속 유조선 범안호(4천t)와 제주도 항로 소속 여객선 아리랑호(9백t)가 충돌, 범안호에 적재한「벙커」 C유 1천5백t중 5백t이 바다 위로 The아져 8월초부터 조류를 타고 흘러들어와 욕지도를 비롯, 28개 유·무인도 부근의 바다를 뒤덮고 있기 때문.
이일대 피해어민들은 7일부터 어린이와 부녀자들까지 총동원돼 가마니와 범양전용선에서 제공한 기름제거 약품「네오스」30번으로 기름제거작업을 폈으나 확산을 막을수 없어. 생계를 잃게됐다고 허탈에 빠져있다.
조사나온 국립수산진흥원 관계자에 따르면 기름이 덮인 욕지만 일대 해역은 앞으로 3∼4년간 정착성 수산 동·식물이 자랄수 없다고 밝히고 금년에는 50%, 내년도에 25%의 감수가 예상돼 해조류 생산 피해만 수억원에 이를 것으로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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