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기의 무제한급 입상|한국유도에 새 지평 열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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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몬트리올·올림픽」에서 동 「메달」 을 획득한 유도 무제한급의 조재기선수 (27) 는 사상 첫 금 「메달리스트」인 「레슬링」양정모의 광채에 가려 각광을 덜 받고는 있지만 체육계 주변에서는 『양정모 못지 않게 가장 뜻깊은「메달리스튼 임을 인식해야 할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한국유도는 지금까지 중량급에서 아예 세계정상에 도전하는 것조차 포기하다시피 했었다.
그러나 조는 체급의 제한을 두지 않는 무제한급에서 예상을 뒤엎고 세계 각국의『내노라』하는 강호들과 격돌, 일약 3위에 입상했다.
한국이 만 다른 5개의 「메달」종목은 이미 과거에 획득했거나 오랫동안 지속되어 온 가능성을 확인한데 지나지 않는 반면 조는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 선구적으로 개척해냈다는데 특별한 의미가 있다.조의 쾌거로 한국유도는 『체력보다 기술이 우위』라는 유두의 원리를 새삼 터득, 비약적인 발전을 위한 획기적인 기틀을 마련한 셈이다L
또 조는「라이트·헤비」급에서 탈락한 후 스스로 삭발, 강인한 의지와 불타는 투혼으로 대업을 이룩했다. 경기에 임하는 선수의 자세를 가르치는 정신력의 본보기임이 틀림없다. 조는 1m90의 장신으로 왼쪽밧다리후리기와 허리치기가 특기. 중량급으로선 보기 드물게 잔기술이 능하다.
경남산으로 쏨산동아대를 졸업, 경기대조교로 재직중이며 현재 5다 7O년부터 국내에서 강호로 등장했으나 재일교포 권맹방선수에 가려오다 작년이래 서독·일본전지훈련으로 급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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