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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제르바이잔은 기회의 땅 … 9개 기후대와 석유·가스 자원 풍부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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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0호 21면

카스피해를 끼고 북쪽으론 러시아, 남쪽으론 이란을 이웃한 나라 아제르바이잔. 옛 소비에트연방 소속이었다가 1991년 공식 독립한 신생국이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서 “제2의 우크라이나가 돼 러시아의 다음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곳이다. 이 나라 남서부의 나고르노카라바흐 자치주는 아제르바이잔의 오랜 앙숙인 아르메니아와의 영토분쟁 현장이기도 하다. 89~92년 발생한 대량학살 사건 후 러시아가 평화유지군을 주둔시키기도 했다. 영토분쟁과 강대국 이웃으로부터의 독립까지 한국과 닮은 구석이 많다.

지야파트 아스가로프 아제르바이잔 국회 수석부의장

지난 5~10일 방한한 지야파트 아스가로프(사진) 아제르바이잔 국회 수석부의장은 “한국에 큰 동질감을 느낀다”며 한국어·아제르바이잔어가 모두 알타이어족에 속한다고도 설명했다. 러시아·아르메니아 얘기만 나오면 얼굴이 굳어진 그는 “우리의 독립을 지키기 위해서도 한국과의 외교·통상 관계를 돈독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제르바이잔의 가장 큰 무기는 석유·가스 자원이다. 아제르바이잔 중앙은행(CBA)이 발표한 국제수지 통계에 따르면 아제르바이잔이 2012년 거둔 경상수지 흑자는 149억 달러다. 비석유산업이 적자를 기록한 걸 감안하면 석유·가스가 흑자를 일궈낸 원천인 셈이다. 한국수출입은행은 지난달 말 아제르바이잔의 신용등급을 C3에서 C2로 상향 조정했다. “에너지 수출을 통해 지속적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총외채 중 단기외채 비중(9.1%)이 낮다”는 이유였다. 아제르바이잔의 국내총생산(GDP)은 2013년 국제통화기금(IMF) 기준 760억 달러로 세계 66위다.

-한국 기업이 아제르바이잔에 투자해 얻을 수 있는 이득은.
“아제르바이잔이 가진 건 석유·가스만이 아니다. 세계 11대 기후대 중 9개가 지나갈 만큼 자연환경이 풍부하다. 다양한 식물군이 분포하다 보니 약학 분야 연구도 잠재력이 크다. 한국의 뛰어난 한의학자들에게 매력적이지 않은가. 관광사업 역시 역점을 두고 투자 계획이다. 이런 분야뿐 아니라 전반적으로 유럽시장을 목표로 한 한국 기업에 에너지부터 우수 노동력까지 조달할 수 있는 중간 기점으로 적합하다.”

-기업으로선 지역 정세 불안정이 신경 쓰인다.
“(89~92년 발생한) 사건은 유엔·미국·유럽과 같은 국제사회에서 지탄받았다. 우리는 독립을 지킬 의지가 뚜렷하며, 국제사회도 이를 지지한다. 독립을 지키기 위해서도 우린 경제를 튼튼히 할 것이다. 이를 위해 한국 정부와의 교류·협력은 물론 기업과의 교역 파이를 키우고 싶다. 실제로 교역액도 2006년 기준 1억1530만 달러에서 2011년 5억8750만 달러로 증가했다.”

-러시아·아르메니아와의 관계는.
“캅카스 지역(조지아·아르메니아·아제르바이잔)에서 우리를 빼놓고 다른 나라와 에너지교통 관련 인프라를 구축하는 건 구조적으로 어렵다. 캅카스 3국도 이를 잘 알고 지금은 개발 협력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몇 년간 조지아를 통하는 송유관·가스관 건설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러시아·터키와도 독립을 위한 전략적 우호관계를 잘 유지해나갈 것이다. 외교·통상은 우리의 독립에 있어서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아시아에서는 역사·문화적으로 우리와 공통점이 많은 한국과 더 많이 협력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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