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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열스전 5이닝 5삼진쇼, 찬호 K시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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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특급' 박찬호(30.텍사스 레인저스)가 28일(한국시간) 캔자스시티 로열스를 상대로 '시범'을 끝냈다.

5일 뒤인 4월 2일에는 애너하임 에인절스를 상대로 정규 시즌 첫 등판을 한다. 그때부터 6개월 동안 5일에 한 번씩 약 35차례의 선발등판이 계속된다.

시범경기 초반 두 차례의 등판에서 난조를 보였던 박찬호는 세 번째 등판부터 안정을 찾아가며 3연승으로 마감했다. 28일 로열스를 상대로도 5이닝 4안타 2실점했지만 무너지지 않고 버텨 승리투수가 됐다. 볼넷이 네 개였지만 삼진을 다섯 개나 잡은 덕분에 대량 실점을 막았다.

박찬호는 이번 캠프에서 밋밋한 직구로 난타당했던 초반 두경기 이후 10일간 공식 경기 등판을 하지 않고 투구폼 찾기에 주력했다.

그 결과 세 번째 등판부터 잃어버렸던 특유의 다이내믹한 투구 동작을 되찾았고, 직구의 위력이 조금씩 살아났다. 직구의 구위가 살아나면서 변화구의 위력이 더 강해졌다. 그래서 삼진이 많아지고 집중타를 맞지 않았다.

박찬호는 캠프를 마감하면서 "무엇보다 다치지 않고 스프링 캠프를 끝내 기쁘다. (지난해 캠프 막판에 다쳐서)걱정도 했고, (다시 다치지 않기 위해)준비도 많이 했다. 보람있게 끝났다. 이제 시작이다"고 말했다.

레인저스의 벅 쇼월터 감독은 "캠프 막판 세 경기에서 아주 긍정적으로 등판을 마무리했다. 정규 시즌까지 이 페이스가 이어지길 기대한다. 투구 수(97개)도 시즌 개막에 필요한 수준까지 올라왔다"고 말했다.

첫 등판에서 만날 에인절스는 지난 23일 5이닝을 상대했던 월드 시리즈 챔피언이다. 박찬호는 "플로리다에서 훈련을 했던 지난해는 같은 지구팀들(에인절스.시애틀 매리너스.오클랜드 애슬레틱스)과 상대할 기회가 전혀 없었던 데 비해 올해는 다 겪어봐서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뉴욕 메츠의 서재응(26)은 이날 발표된 메이저 리그 25명 명단에 합류해 4월 1일 시즌 첫 경기에서 최희섭(24)이 속한 시카고 컵스와 맞붙게 됐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봉중근(23)은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상대로 3분의2이닝 동안 1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봉중근의 메이저리그 합류여부는 30일 결정된다.

이태일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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