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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달의 경기|김창락<한국외환은행이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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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작년하반기부터 청신호가 켜지기 시작한 이후 서서히 회복세를 보여온 국내경기는 6월중에도 계속 호조를 보여 상향성 안정권에 머무르게 되었다.
때문에 지금까지의 정책 구조를 그대로 유지하는 한 성장·물가안정·국제수지개선이라는 올해의 정책 목표는 무난히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경제기획원이 12일 밝힌 6월중 주사경제지표에 의하면 우리 나라 경기의 지렛대라고 할 수 있는 상품수출이 지금까지의 월간실적가운데 가장 큰 7억1천5백만「달러」를 기록하여 전월 비 10.1%의 증가율을 기록한데 비해 정부보유「달러」에 의한 수입은 6월중 2.7% 미증한 6억2백만「달러」에 그쳤다.
이에 따라 외환수지는 경상거래가 1억8천3백80만「달러」의 흑자를 나타내고 외환보유고가 사상처음으로 20억「달러」를 상회하게 되었다.
산업생산 및 출하지수도 우리상품에 대한 해외수요의 증가 등에 힘입어 전월 비 각각3.4%와 4.0%의 증가율을 시현 하였다. 또한 물가는 통화 면에서 견지된 긴축공책으로 말미암아 전국도매물가와 소비자물가가 6월에 각0.5%의 상승에 그쳐 상반기 중 4.6%와 6.3%의 상승률을 나타내는 등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유지하였다.
이처럼 올해 들어서서 경제활동이 비교적 호조를 지속하고 있는 것은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으나 그 가운데 무엇보다도 평가받아야할 것은 석유파동이후 새로 전개되는 국제경제질서에 우리자신을 적기에 지혜롭게 적응시킨 단호하고 인내성 있는 정책지도와 기업인들이 기울인 노력이라 하겠다.
그러나 금년 상반기 중 경기동향이 예상이상으로 호조를 이루었으나 앞으로의 국내경기변동방향에 대해서는 몇 가지 유동적인 요인이 고려되어야할 줄 안다.
사실 앞으로 우리 나라 경기의 부침은 무엇보다도 수출의 향가에 따라 좌우된다고 해도 과인이 아니다. 우선 수출의 선행지표인 수출신용장 내도액이 5월중 격감하는 듯 하다가 6월 들어 다시 15%증가로 반전되었다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수출의 계속적인 증가에는 여전히 불안요인이 있음을 주목해야 한다.
특히 섬유류수출이 전제수출증가를 주도하고 있는데 이들 품목에 대한 연간「코터」가 조기에 소진될 경우 수출의 둔화를 가져올 우려를 남기고 있다.
또한 통화·금융면에서 볼 때 6월말 현재 1천5백61억원의 통화증발을 가져온 해외부문이 하반기에도 계속 통화증발요인으로 작용하고 상반기중 세수의 호조로 통화환수요인을 이룬 정부부문이 하반기에 통화증발요인으로 반전될 경우 민간부문의 신용공급은 상대적으로 위축을 면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하여 이 같은 민간부문의 금융긴축은 회복국면의 경기와 마찰을 일으킬 가능성이 완전히 배제되지 않고 있다.
따라서 기업여신을 위한 저축의 증대가 더욱 요청된다 하겠으며 기업은 내수억제·수출증대라는 정책방향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있어야 할 줄 안다.
끝으로 이미 고개를 들기 시작한 국제원자재가격이 세계 경기의 회복과 더불어 더욱 상승할 경우 국내안정기조는 물론이고 수출경쟁력을 저해할 가능성이 상존 하고 있어 이에 대응할 수 있는 기업의 능률제고가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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