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새정치연합, 무공천 철회 "안철수, 정치적타격 입나"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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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정치민주연합이 10일 6·4지방선거에서 기초단체장 및 기초의원 후보를 공천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새정치연합은 전날 전(全)당원 투표와 국민여론조사를 실시해 당원과 국민에게 기초선거 정당공천 여부를 조사한 결과 이런 결론이 났다고 이날 오전 공식 발표했다.

안철수 공동대표는 “이것이 국민과 당원의 뜻이면 따르겠다. 대표는 위임된 권한에 불과하다”며 이번 결과에 대해 수용의 뜻을 밝혔다.

새정치연합이 기초선거에서 공천을 하게 되면서 새누리당과 1대1 구도로 선거를 치를 수 있게 돼 수도권 후보들은 다소 숨통이 트이게 됐다.

하지만 이른바 ‘새정치 공약’으로 내세웠던 무공천이 수포로 돌아감에 따라 안 대표의 정치적 입지가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새누리당 박대출 대변인은 “오늘로 새 정치는 완전히 땅에 묻혔다. 더는 새 정치라는 이름으로 국민을 기만하지 말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안 대표에 대해 “지금까지 국민과 당원의 뜻을 무시하고 혼자서 독불장군식으로 정치판을 어지럽게 만든 데 대해 대국민 사과를 비롯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요구했다.

새누리당 민현주 대변인도 “새정치민주연합이 창당의 유일한 명분이던 기초선거 공천제 폐지를 원점으로 되돌리면서 새정치는 어디로 가는 것이냐”며 “많은 혼란을 초래하고 ‘갈지자’ 행보를 해왔던 새정치민주연합이 이제라도 선거의 규칙을 정리한 것은 다행”이라고 밝혔다.

정의당은 안철수 대표의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다. 천호선 대표는 “무엇보다 제1야당이 기초선거 논란에 빠지면서 민생과 복지 현안은 뒷전으로 물러났다. 이제 서민들의 아픔과 눈물이 있는 곳으로 향해야 한다. 선의의 민생경쟁과 정책경쟁이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9일 기초 선거 공천 여부와 관련해 국민 여론조사와 당원 투표를 했다. 여론조사에서는 ‘공천’ 49.75%, ‘무공천’ 50.25%의 결과가 나왔다. 이어 당원투표에서는 ‘공천’ 57.1% ‘무공천’ 42.8%로 공천 의견이 많이 나왔다.

새정치연합은 당원 투표와 여론조사를 합친 결과 기초선거에서 정당공천을 해야한다는 응답이 우세했다고 밝혔다. 당원투표와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하면 ‘공천해야한다’는 응답이 53.44%인 반면 ‘공천하지 않아야한다’는 응답은 46.56%였다.

이진우 기자 jw85@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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