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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틈 메우는 기업·시민 … '디딤씨앗통장' 한 해 39억 모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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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9일 오전 충청남도 논산시 연산면에 위치한 아동양육시설 계룡학사의 마당에서 보육원 어린아이들이 미니 골프채를 가지고 놀고 있다. [김경빈 기자]

가정위탁을 마친 김지선(21·여)씨는 지난해 광주광역시의 한 대학에 진학하면서 ‘디딤씨앗통장’으로 모은 200여만원을 받아 생활비에 보탰다. 김씨는 “부산에서 광주로 유학 오면서 생활비 걱정이 많았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디딤씨앗통장은 보육원 아동이나 가정위탁 아이들이 만 18세가 됐을 때 학자금·주거비 등으로 쓸 목돈 지급을 목표로 2007년 시작됐다.

보육원 아동 1만5075명, 가정위탁 아동 1만250명, 그룹홈 아동 2051명이 통장을 갖고 있다.

통장을 개설하면 입금을 못 하는 아이들을 위해 기업과 일반인 후원자가 대신 돈을 낸다. 지난해 65개 기업 및 단체, 일반 후원자 9904명이 총 39억원을 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보육 예산은 많이 부족한 상태다. 그나마 이 빈틈을 민간에서 일부 메우고 있다.

LG복지재단은 키가 안 자라는 저신장증 보육원 아이들에게 성장호르몬제를 19년째 무료로 주사해주고 있다. 지난해 50명의 아이들이 이 치료를 받았다. 학습물 출판업체인 천재교육은 매년 교재를 기부하고 있다. 지난해 1억7000만원 상당의 교재와 학용품을 전국 100여 개 보육원에 전달했다. 한화건설은 한양대와 손잡고 올 1월부터 매달 서울 꿈나무마을에서 건축모형 만들기 등 재능기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가 후원하는 ‘아트드림 프로젝트’는 지난해 28개 보육원 아이들에게 악기를 가르치는 등 문화·예술 활동을 지원했다.

◆특별취재팀=강기헌·장주영·이유정·정종문·장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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