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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옛 모습 잃은「톰·소여」의 모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톰·소여」는 아직도「해니벌」에 살고 있는가.
최근 미국은 독립 2백주년을 맞아 미국문학의 고향을 찾는 회고조의 글들이 많이 발표되고 있다. 더구나 지난 10일은 어린이들의 영원한 명작인「마크·트웨인」의『「톰·소여」의 모험』이「런던」의「채트·앤드·윈더스」사에 의해 출판 된지 꼭 1백년 째 되는 날.
『뉴요크·타임스』지는 이 날을 맞아「톰·소여」의 고향인「미시시피」강이 보이는「해니벌」읍을 찾았다. 「톰·소여」가 활동하던「허니벌」읍은 사람도 땅도 바뀌었다는 것이 이곳을 찾은 사람의 공통된 의견.
「하클베리·핀」과「톰·소여」가 놀던 거룻배도 증기선도 자취를 감춘 지 이미 오래다. 뗏목을 타고 가던「미시시피」강 하류의 이름 모를 섬도 하구 확장계획으로 없어지고 따라서「톰·소여」의 모험 중 해적들을 뒤쫓던 뗏목도 섬도 없어진 것이다.
그러나 가장 큰 변화는 1세기가 지나면서 사람들이 바뀐 것. l876년 3천의 인구가 1만9천으로 증가했다. 「톰·소여」와「하클베리·핀」은 뗏목을 타고 해적과 싸움을 했고 사마귀를 치료하기 위해 귀신을 이용하는 방법을 의논하기도 했던 어린이들이었다.
그러나 지금 살고 있는 어린이들은 거룻배나 뗏목 대신 최신「엔진」을 장치한 유람선을 구경하고 TV주변에서 야구의「리틀·리그」에 대한 화제가 한창이었다.
「톰·소여」의 얘기가 재미있다는「조지·아크」군(11)은 지금도「미시시피」강의 언덕이 동네 친구들의 즐거운 놀이터라고 말했다.
그러나 자기는「톰·소여」처럼 귀신을 믿지도 않고 뗏목은 구경도 못했다고 말했다.
얼마 전「해니벌」읍 옆으로 고속도로가 뚫려「조지」군은 고속도로의「트럭」운전사가 되고 싶다고 말할 정도였다. <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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