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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신사옥 건립 반대, 뉴욕 주지사도 나섰다

미주중앙

입력

뉴저지주 잉글우드클립스의 LG전자 신사옥 건립 반대 운동에 뉴욕주 앤드류 쿠오모 주지사와 에릭 슈나이더맨 검찰총장도 동참하고 나섰다.

7일 데일리뉴스에 따르면 쿠오모 주지사는 지난 3일 로즈 하비 주 공원국장을 통해 LG와 신사옥 건설 허가를 내준 잉글우드클립스 타운 플래닝보드에 발송한 서한에서 건설 계획 재검토를 촉구했다.

이 서한에는 "143피트에 달하는 LG 신사옥이 인근에 있는 팰리세이즈 절벽 숲보다 높아 맨해튼 쪽에서 바라보는 풍광을 해칠 수 있다"며 "팰리세이즈 절벽 숲은 전국에서 손꼽히는 자연 보존 지역이자 역사적 유산이기 때문에 이를 망칠 수 있는 LG 신사옥과의 공존은 어렵다"는 내용이 담겼다.

슈나이더맨 검찰총장도 뉴저지주 항소법원에 LG 신사옥 건설에 대한 반대 의견을 밝혔다.

지난해 8월 뉴저지주 법원이 내린 LG 신사옥 건립 허용 판결에 항소한 환경단체 측이 7일 제출한 '법정 조언자 의견서(amicus brief)'에 따르면 슈나이더맨 총장은 "LG 신사옥은 수십 년간 보존된 자연 경관을 망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전직 뉴저지주지사 4명이 뉴욕타임스에 LG 신사옥 높이를 낮출 것을 촉구하는 글을 기고한 데 이어 쿠오모 주지사와 슈나이더맨 총장 등도 동참함에 따라 반대 여론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조지워싱턴브리지를 기점으로 북쪽으로 약 12마일 뻗어 있는 팰리세이즈 절벽은 '석유왕'으로 유명한 록펠러 가문을 비롯 미국인들의 보존 노력이 베어 있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또 연방내무부 산하 국립공원관리국(NPS)에 따르면 국립자연보호지(national natural landmark)와 국립역사유적지(national historical landmark)로 함께 지정된 흔치 않은 지역이다.

환경론자들은 LG 신사옥이 현재 계획대로 건설될 경우 절벽 숲 위로 돌출돼 뉴욕 쪽에서 바라보는 경관을 크게 해칠 수 있다며 건물 높이를 낮출 것을 계속 요구하고 있다.

반면 LG 측은 높이 등의 변경 없이 신사옥 건축을 예정대로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데일리뉴스에 따르면 존 테일러 LG 홍보 담당 부사장은 "LG 신사옥은 절벽 숲 위로 거의 보이지 않는 수준이다.

자연 풍광을 망친다는 것은 진실이 아니다"며 "2200명의 건설 근로자 고용과 LG전자 미주본사 직원이 최대 1600명까지 늘어나는 등 지역 경제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테일러 부사장은 "신사옥 건설은 이미 뉴저지주정부 버겐카운티정부 잉글우드클립스정부와 주법원으로부터 승인을 받았기 때문에 멈출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서한서 기자 hseo@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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