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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곡증권 떠맡은 증권회사들 비명|자금난의 회사들 사채로 자금조달|주가강세 주춤, 신주는 계속 호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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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증권회사들은 요즘 미처 소화하지 못하고 있는 막대한 금액의 회사채를 안고 있는데 다시 정부로부터 1백5억원의 양곡증권을 떠맡게 되어 자금난으로 비명을 지르고 있다.
16일 현재 6대 공개사를 포함, 27개 증권회사가 안고 있는 회사채 액수는 약 80억원이며 이밖에 주식보유 점포임대료, 거래소출자 등으로 자금 여유가 없는 터에 정부로부터 이달 말까지 1백5억원(3백억원 중 금융단 및 증권단=1백5억원씩, 보험 및 단자회사=45억원씩)의 양곡증권을 인수해 달라는 시한부 요구가 있어 이에 대한 인수소화 대책으로 고심 중이다.
최근 삼보증권에서 주간 사를 맡은 1백40억원의 산금채 인수소화도 아직 일부 증권회사들의 기피로 인수단 구성이 매듭을 짓지 못하고 있다.
한편 은행융자가 어려워지자 각 회사들은 회사채를 발행, 직접금융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경향이 두드러져 7월말까지 회사채 발행주선을 요청해온 것만도 현재 약 20건 1백50억원에 달하나 증권회사들은 자금난으로 난색이다.
16, 17일 이틀간「롯데」공업·신라교역·신풍제지·범한해상화재 등 4개사가 16억2천8백 만원의 주식을 공모하는데 이어 9일과 20일 이틀 동안 다시 ▲한독약품(6억1천6백43만원·발행가 1천5백원) ▲종근당(15억·발행가 1천원) ▲삼영화학(4억5천 만원·1천원) ▲부흥사(4억5천 만원·5백원) ▲남선물산(3억7천 만원·1천원) 등 5개 사가 34억원 규모의 신·구주를 공모한다.
이중 종근당이 1백%(액면가는 5백원), 한독약품이 50%(액면가는 1천원)의「프리미엄」을 붙여 발행한다.
지난 12일 15억원의 수탁 증권을 발행한 투자신탁은 16일 다시 추가 설정한 15억원의 수익증권을 당일 매진, 왕성한 수요를 감안해서 이달 하순 15억원 규모를 추가 설정 판매할 계획.
작년의 영업결산 결과 결손을 봤거나 이익배당을 하지 못한 대진해운·동양강철(3월말 결산) 주식이 특별「포스트」로 지정되었으며 자본금에 대해 배당총액이 5%에 미달한 대보증권 주식도 특별「포스트」로 옮겨졌다.
그래서 17일 현재 특별「포스트」로 지정된 종목은 55개에 이르는데 특별「포스트」지정은 투자자들에게 주의를 환기시키는 조치이다.
지난 주말·주초 강세를 보였던 주가는 석유공사의 이달 중 공모예정이 보도되자 매물이 늘고 매입세가 줄어 다시 주춤해졌다.
그러나 최근 상장된 신규 인기주들은 계속 상종가 장세를 주도하고 있고, 아무래도 유공공개가 끝난 다음에나 주가는 자기「페이스」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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