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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혈」에 밀리는「헌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전국 1백12개 혈액원 가운데 일부 혈액원이 매혈자로부터 피를 구입하면서 법정 채혈가격(법정공혈보상금) 6천3백원보다 1천∼2천원씩 싸게 구입, 이를 각 병원에 헌혈 혈액 가격보다 싸게 공급하는 사례가 많아 시민들이 모처럼 헌혈한 피가 매혈에 밀려 남아도는 등 부작용이 일고있어 보사부가 수사에 나섰다.
12일 보사부에 따르면 작년 9월부터 혈액가격이 현실화된 후 각 혈액원에서는 전문적으로 매혈하는 매혈자들이 운집하는 바람에 채혈가격이 낮아져 싸게 팔고 있으며 각 혈액원은 싸게 구입한 이 피를 일반병원에 법정 공급가격 8천3백원보다 싸게 공급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헌혈만 전담하는 대한적십자 혈액원의 경우 일반 병·의원이 혈액원에서 공급하는 피를 받아들이고 적십자 혈액원의 헌혈한 피는 받아들이지 않는 경향마저 띠어 올들어서만도 헌혈을 받은 2백50여명이 혈액 보관기일 21일을 넘겨 녹십자에「알부민」제조용으로 보냈다는 것이다.
매혈한 피는 헌혈한 피보다 간염·매독균 등의 감염율이 높고 매혈을 자주한 사람의 피는혈구수가 적고 혈장에 포함된 영양가도 낮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보사부는 전국 시·도에 법정 공혈보상금 6천3백원 이하로 구입하는 일이 없도록하고 일반 병·의원에서도 혈액원으로부터 법정 공급가격 이하로 구입하는 사례를 적발,헐액관리법에 따라 조치토록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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