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못 채운 채 총재 사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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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전 신민당 총재 김영삼씨는 지난 74년 8월23일 취임하여 2년에서 두 달을 못 채운 채 11일 총재직을 사임.
김씨는 차분한 목소리로 회견 문을 읽으며『이 김영삼을 죽일 수 있어도 당은 죽일 수 없다는 소신에서 사퇴를 결심했다』고 밝히고『우리 신민당은 국민을 떠나 살 수 없고 국민은 신민당을 버려서는 안 될 것』이라고 했다.
김씨는 특히 총재권한을 대행할 이충환 전당대회의장을『오랜 정치관록과 원만한 인품, 정치적 소신을 겸비했다』고 칭찬.
김씨는 10일 밤 서울 쌍문동 자택으로 이전당대회의장을 방문,『당을 잘 수습해 달라』고 당부도 했다.
주류 일부에서는 회견 문에 강경한 대여발언을 삽입하자는 주장을 했으나 김씨는『물러가는 마당에 남을 원망하는 인상을 주는 것은 대도가 아니다』며 이를 제지했다는 것.
회견에는 이충환 김재광 유치송 김은하 김명윤 박해충 박 찬 박 일 박용만 최형우 황락주 한병채 엄영달 문부식 의원 등 14명이 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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