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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학습법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사람들은 서로 얼굴이 다르듯이 성격이나 능력에 있어서도 차이가 있다.
이 평범한 사실이 규명된 것은 불과 1백60년 전의 일이었다. 1816년 영국「그리니치」천문대의 관측기록을 점검하고 있던 천문학자는 20년 전에 한 젊은 조수가「기록부실」로 파면된 사실에 주목했다. 그 기록에 관심을 갖고 세밀히 조사해 본 결과 그 젊은 조수는 조금씩 관측시간을 더디게 기록했다는 것을 알아냈다.
이것은 후에「벨기에」의 심리학자「퀴텔레트」에 의해 인간은 지각속도에서 차이가 있다는 이론으로 게시되었다. 독일태생의「제임즈·M·카넬」과 같은 학자는 1890년 미국에서의 연구활동을 통해 처음으로「멘털·테스트」와 같은 것을 개발하기도 했다. 오늘날엔 개인차에 관한 연구는 교육학자·심리학자들의 공동관심사이자 공동과제가 되고 있다.
그것은 까닭이 있다. 교육에 있어서 개인차는 심각한 문제를 제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같은 교실에서, 같은 교사에 의해, 같은 시간의 교육을 받은 학생들이 그 능력에 있어서는 엄청난 우열을 나타내는 것이다. 이것은 교육의 이상이나 목표와는 거리가 먼 결과이기도 하다.
최근 일본의 조일·독보 등 두 신문이 공동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일본중학생의 절반, 국민교생의 30%정도가 학습진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었다. 또 중학 1년 생 1백 명 중 30명이 정수의 나눗셈을 할 줄 모르고 있었다.
바다건너가 아닌 바로 한국의 실정은 어느 정도일지 궁금하다.
어느 시골 국민 교 6년 생에게 작문을 시켰었다.
『나는…』이라는 한마디만을 써 놓고 1시간을 다 보낸 아이들의 절반이나 되었다는 어느 교사의 체험담을 들은 일이 있었다.
문제는 이들을 고르게, 발전적으로 가르칠 수 있는 방법이 있느냐에 달려 있다. 미국의 교육학자「B·볼 룸」은 이른바「완전학습법」이라는 수업방법을 개발했다. 이 학습법의 목표는 평상의 혼성학급에서 약95%의 학생이「수·우」의 수준에 이르는 것이다. 그 이론의 근거는 개인차를 시문의 장단으로 극복할 수 있다는 데에 있다. 우리나라의 학자들도 이런 이론에 관심을 갖고 깊은 연구를 하고 있었다. 최근 행동과학연구소「팀」의 우리나라의 실정을 감안해서 개발한「완전학습법」이 일본에서도 관심을 끌어 그 도입을 검토 중이라는 「뉴스」가 있었다.
다만 우리의 경우 교사의 환경·「콩나물」교실의 현실 등이「완전학습법」의「마이너스」요소가 되고 있다는 것은 더러 충격적이다. 그것은 교육학자들의 과제이며 또 우리는 그들의 깊은 연구에 기대를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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