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당 연간백여만원 버는 무화과나무 부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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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전남양암군삼호면산호리 중촌마을은 담장이나 길가에 아무렇게나 피어버려지다시피한 무화과나무를 집단재배, 연간 2백만원의 소득을 올리고있다.
중촌마을 사람들은 처음 아무곳에나 자연서식하는 무화과를 누구도 눈여겨 보지 않았다.
이마을 최금자씨(34)는 무화과를 소득과 연결시키는 방법을 생각하다가 72년3월부터 무화과나무 가지를 잘라다 집안에 심고 외국책을 통해 재배방법을 익혔다.
무화과는 병충해가 거의없고 비료가 적게들고 날것으로 먹거나 말려서 먹으며 「잼」·통조림·「주스」의 원료로 쓰인다. 무화과 나무가 집안에서 잘자라는데 힘입은 최씨는 3년사이에 자기밭과 집주변등에 4백여 그루를 심어 연평균 1백50여만원의 소득을 올렸다.
최씨의 무화과재배를 처음에 비웃던 마을사람들도 차차 관심을보여 마을 53호 가운데 10호가 2, 3년전부터 작년까지 무화과 1천2백여그루를심어 연2백70여만원의 소득을 올렸고 올해는 50호가 재배에 참여했다.
무화과는 5년생 나무이기때문에 아직도 소득이 낮지만 78년에는 소득이 크게 늘어 호당 연간 l백80만원의 수익이 예상된다는것.
마을사람들은 마을공동재산으로 무화과 6백그루를 따로 재배, 그 수익금은 마을복지사업,장학기금등에 쓰기로 했다.
마을주민들은 작년에 서울H제과와 무화과재배계약을 맺어 산지에서 직접 판로와 연결될수 있어 한결 밝은 전망을 주고있다.
무화과재배에 대한 공로로 최씨는 72년 새마을지도자로 추대됐고 대통령으로부터 무화과재배특별지원금 1백만원을 타기도 했다. <광주=황영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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