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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음악]음제협 VS 벅스뮤직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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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제협 서희덕 회장 인터뷰

“늦지 않았다. 어서 (유료화에)동참해라.”

한국음원제작자협회(이하 음제협)는 벅스뮤직을 제외한 음악 스트리밍 전면 유료화에 대해 만족한 표정이다.

그러나 서희덕 음제협 회장은 벅스뮤직 박성훈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된 데 대해서는 “법원의 판단을 존중하지만 음반업계 실태에 대한 이해부족이 있었던 것 같다.”며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

서 회장은 벅스뮤직에 대해서 특히 “협상 마지막 단계에서 말을 뒤집었다.”며 “심히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벅스뮤직이 ‘메이저 급 음반사가 음제협에 회원등록을 하지 않아 협상 주체가 불분명하다’며 호소한 것에 대한 음제협의 반응은 단호하다. 당연히 벅스가 각 음반사와 개별 협상 및 계약을 해야한다는 것. 서 회장은 “서울 도레미 예당 SM 등 메이저 음반사들이 음제협 회원 등록을 하지 않는 것은 그들 나름대로의 상업적 노림수가 있기 때문.”이라면서 “(벅스의 주장은)우리가 들어줄 호소가 아니다. 일단 (문광부가 인정한 단체인) 우리와 먼저 계약하고 나머지는 나머지대로 하라.”고 일축했다.

음제협은 사태가 일파만파로 복잡해졌지만 급변하는 음반 시장 상황에서 인터넷 사이트들이 훌륭한 파트너가 될 것이라는 것만은 십분 공감하는 상태다. 서 회장은 “유료화를 받아들여 준 푸키, 맥스MP3 등에 감사하며, 건전한 유료화를 준수하는 사이트에게는 최대한의 협조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서 회장은 “네티즌 여러분도 건강한 유료화에 대해 인식을 전환해달라.”고 당부했다.

◆벅스뮤직 주진우 이사 인터뷰

“(돈을)내겠다. 다만 방식이 문제다.”
이번 불법복제 사건과 관련, 벅스뮤직은 “우리가 돈을 안내겠다고 버티는 것으로 오해 될 수도 있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고 밝혔다. 문제가 되고 있는 인접권료를 지불할 계획이지만 1일 시작한 전면유료화 방침(가입자 당 월 500원을 음원사용료로 지급하는 방식)에는 동의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벅스뮤직 1400만 명 회원이 모두 유료전환을 할 경우, 1명 당 500원 씩이면 월 70억 원은 지나치다는 주장. 벅스의 지난해 매출은 약 100억 원이었다.

주진우 벅스뮤직 이사는 “현재 저작권협회, 실연자단체연합회 등과는 각각 저작권, 실연권 계약을 체결해 사용료를 지급하고 있다.”면서 “인접권에 대해서도 정당한 사용료를 지급하려고 하지만 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덧붙였다.

벅스뮤직은 음원 신탁관리 권리를 가지고 있는 음제협의 대표성에도 의문을 갖고 있다. 음제협에 회원사가 전체 음반사의 20~30%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 서울 대영AV SM 도레미 예당 등 이른바 메이저 레이블은 빠져있다는 것. 결국 음제협과 계약을 체결하더라도 비회원 음반사와도 개별 계약을 해야한다는 설명이다.

또 벅스뮤직은 전면유료화 반대 이유에 대해 ▲서비스 유료화는 사업자가 자율적으로 결정할 문제이며 ▲아직 스트리밍 서비스 유료화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고 ▲유료화로 인한 이탈 회원들이 P2P 사이트 등으로 옮겨갈 가능성에 대한 대안이 없다는 점을 제시했다.

맹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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