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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역구내 싸고 서울시·설치회사 고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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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지하철역구내에 설치되있는 담배및 음료수 무인자동판매기를 둘러싸고 서울시 지하철본부와 설치회사인 화일개발 (대표정춘영·45)이 엉뚱한 고민에 꼴치를 앓고있다.
회사측은 담배자동판매기에 1백원짜리 주화대신 크기가 똑같은 「슬로트·머쉰」용 「코인」을 넣고 담배를 빼가는「얌체」들때문에 「노이로제」가 됐고 지하철본부는 『무인판매기에 왜 사람이 붙어있느냐』는 일부시민들의비난에「샌드위치」가 된것.
화일개발은 지난해8윌서울시지하철본부와 「지하철역구내 무인자동판매영업」 계약을 맺었다. 조건은 소요평수 82평에 대한 사용료로연간1천1백76만원을 내고 서울역·시청앞·종각·청량리등 9개지하철역에 18개의 담배자동판매기와 32개의 음료수 판매기를 설치토록한것.
이에따라 화일개발은 우선 국내에서 조립한 담배판매기를 1천만원을 들여 15개를 설치하고 금년1월부터 판매를 시작했다. 그러나 며칠 지나지않아 곳곳에서 기계를 열고 담배를 훔쳐가는 사고가 생겼다. 2월들어서는 1백원짜리 주화대신 1백원이면 10개 혹은 4개를 살수 있는 10윈짜리와 25원짜리「슬로트·머쉰」용 「코인」 을넣어 담배는 물론 잔돈까지 거슬러가기 시작했다. 꿩먹고 알먹고식.
「코인」 뿐아니라 우리나라 1백원주화와 똑같은크기의 일본·「캐나다」·미국주화도 썩여나왔다. 심할때는 하루 50여개가 쏟아졌고 하루평군 10∼20여개씩 나온다는것.
이것은 이기계의 「실렉터」 가 정교하지않아 1백원짜리주화와 크기와 무께만 비슷하면 모두 통과시키기 때문.
담배도둑에 「노이로체」가 된 파일개발은 할수없이 서울시에 이같은 사실을 알리고 『당분간 계몽파 환전(환전)을 한다』 는 조건아래 안내양 34명을 판매기에 고정배치시켰다.
그러자 이번에는 『사람이 붙은 판매기도 무인판매기냐?』고 빈정대는 전화가 지하철본부에 빗발치듯 걸려왔다.
화일과 지하철본부가 골치를 앓고있는 또하나는 음료수자동판매기. 화일은당초 음료수자동판매기의 수입금지조치때문에 음료수를 벌써 판매기에 넣어 주화만 넣으면 자동으로 나오게하는 방법과 수도시설을 하고 수도관에 음료수원액을 넣어파는법을 생각했으나 첫번째방법은 병이 깨질경우의 위험성 때문에, 두번째것은 막대한 부자를 한·공공시설을 임의로 파손할수없어 포기했다.
그래서 4백만원의 개발비를 들여 자체개발한것이 탄산 「개tm」 주입식 음료수판매기. 이것은 주화를 넣으면 일정시간「개스」가 음료수통으로 들어가면서 일정량의 음료수를 「파이프」 로 내뿜는방법이다. 그러나 이방법도 병의 숫자대로 물품세를 부과하도록 돼있는 현행세법에 걸려 음료수「메이커」들로부더 「세법을 고치지 않는한 불가능」 이라는 회답을받았다.
이때문에 계약10개월이 되도록 음료수판매기는 설치조차 못하고 있는 형편.
이에대해 화일개발은 서울시가 「무인」이라는 계약조건에 얽매이지말고 계약조전을경신,「서비스」판매의 길을 터달라고 건의했으나 서울시지하철본부는 화일의 고층은 이해하면서드 계약 조건을고집, 6월안으로 음료수 무인 판매기를 설치하지않으면 계약을 춰소할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신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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