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불교-「산중수도」서 내려와 대중과 호흡하는 불교로 발전돼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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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석가모니가 열반한지 이번 4월초8일로 2520년이 됐다. 원래 석가는 이보다 79년 앞서 탄생했지만 불교에서는 영겁의 윤회법칙과 생사해탈의 법을 따라 그의 열반일을 불기원(불탄일)으로 삼고있다.

<한국민 33%가 신도>
동양문화권에 2천년 동안의 깊은 뿌리를 내려온 불교는 근대이후 기독교가 전래되면서 그 교세가 쇠퇴해지긴 했지만 아직도 동남아일대서는 국교로까지 뿌리를 내리고 국민대중 생활 속에 큰 영향력을 미치고있다.
불교의 세계적인 교세는 75년 세계연감에 따르면 총 신도수가 2억2천3백만명으로 기독교(9억9천만명) 회교 (5억1천만명) 유교 (2억7천만명)에 이어 4번째.
세계종교인구 26억의 10분의l을 차지하는 불교신도는 거의가 「아시아」에 집중돼 있고 「유럽」20만명, 북미 14만명, 남미 217만 명이고 「아프리카」에는 2천여명 밖에 안 된다. 동남아와 동북아를 중심한 현대불교의 「메카」는 태국.
현대불교의 주류는 자신의 『자각해탈』을 수도 목적으로 하는 동남아 중심의 소승불교와『백리이타』를 목적하는 동북아중심의 대승불교로 크게 나누어진다. 교세는 소승불교권이 대승불교권 보다 훨씬 우세하다.
전국민의 90%이상이 신도이고 불교가 국교인 태국(92.7%), 「버마」(90%), 「스리랑카」 (80%)등과 불교가 국교였다가 공산화된「캄보디아」·「라오스」를 비롯한 공산월남· 「시킴」왕국·인도·「네팔」 등이 동남아의 주요 불교국들-. 이들 소승불교권의 주도권은 주로 태국과 「스리랑카」가 쥐고있다.
한국·자유중국·일본·「홍콩」 등과 공산권인 중공·몽고·소련 등의 대승불교국에서는 한국과 일본이 가장 교세가 크다.
한국이 전국민의 33%인 1천2백만명(사찰 5천6백여개)인데 비해 전국민의 약70%가 신도인 것으로 추산되는 일본의 불교는 신도사상 등의 고유신앙과 혼합돼 일반의 관혼상제들을 거의 총괄하고 있다.

<중공서도 사찰재건>
관제불교이긴 하지만 공산권의 불교도 세계불교도대회에 대표를 파견하는 등 외형적인 활동은 하고 있다. 중공은 공산화 이후 북경에만도 1천9백여개나 있던 사찰을 모두 형무소나 경찰서로 사용하고 현재는 4개의 사찰밖에 없지만 1956년 제5차 「네팔」세계불교도대회에 대표를 파견한 일이 있고 외신에 따르면 최근에는 「문화」때 파괴된 사찰들을 재건한다는 것.
소련과 몽고는 2년마다 열리는 세계 불교도대회에 대표단을 계속 파견하고 현재 「딜리코프」교수와 몽고의 「뮤지」스님은 세계불교도우의회 부의장직까지 맡고 있다.
그러나 인도지나 적화이후 「캄보디아」·「라오스」등에서는 많은 승려가 피살되고 강제노동을 당하고 있으며 특히 「캄보디아」불교종정은 교도형을 당했다는 태국신문의 외신보도가 최근 전해져 세계 불교도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불교의 국제기구로는 현재 태국에 본부를 둔 세계불교도우의회와 세계불교청년회, 「스리랑카」와 인도에 각각 본부를 둔 세계불교승가회 「마하보디」(대각)회 등이 있다.
67년 고 「우·탄트」 「유엔」사무총장의 제의로 시작된 석가탄생지인 「네팔」왕국의 「룸비니」성역화사업은 불교의 국제적 불사.
13개국 주 「유엔」대사들을 이사로 한 「유엔」「룸비니」 개발위원회가 72년 합동조사를 마치고 총 개발공사자금을 6백56만「달러」로 책정, 「유엔」20만「달러」, 일본서 4만「달러」를 내어 착수한 성역화사업은 현재 도로공사(「룸비니」∼「바이와라」간)및 전기시설을 완료했다.

<불탄지를 성역화>
「룸비니」개발은 앞으로 수도원과 순례자 숙소, 각국의 표본사원 등을 건립할 계획. 우리 나라에서도 이를 돕기 위한 「룸비니」개발위원회를 74년 조계종 충무원에 설치했고 현재 모금중인 성금을 금년 말 송금할 예정.
구미지역의 불교진출 현황은 한-중-일의 대승불교가 주로 미주지역에, 「스리랑카」를 중심한 소승불교가 구주지역에 나가 포교활동을 벌이고 있다.
불교 종파가 생겨나기 시작한 것은 불교가 발상지인 인도에서 크게 빛을 보지 못하고 중국에 전래되면서부터.
그래서 현재의 종파도 소승불교는 거의가 단일종이거나 단순한데 비해 대승불교는 그 수를 헤아리기 힘들 정도로 복잡하다.
종파불교의 표본은 일본불교. 조동종·법화종·임제종·정토종·천태종 등을 비롯한 일본의 불교종파는 1백30여개에 이르고있다. 중국도 임제종·화엄종·천태종·법화종 등 7개 종파가 있지만 중국불교회가 절대적인 중앙통치권을 행사, 어느 의미에서는 종파 불교를 탈피한 단일종에 가깝다.

<일본은 종파 표본국>
18개 종파로 난립돼있는 한국불교는 단위사찰 중심의 일본불교나 중국불교와는 달리 고질적인 인맥과 법문에 얽힌 채 난립상을 보이고 있다. 반면 「버마」·인도·「네팔」·「시킴」왕국 등은 단일종이고 「스리랑카」가 「마라와타」종과 「아스기리아」종, 태국이 계율 부와 대중부로 각각 2개 종파씩이다.
불구학자들은 현대불교의 당면 문제점으로 하나같이 ⓛ승려 및 신도교육의 현대화 ②대사회 활동의 적극화 ③포교방법의 개선 ④통일된 「불교교리집」의 발간 등을 내세우고있다.
이 같은 문제들이 해결되고 자신만의 수도를 위한 산중불교에서 내려와 대중과 함께 호흡하는 불교의 대중화가 이루어질 때 현대불교의 활로가 열리게 될 것 같다. <이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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