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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경상수지 대폭 적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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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올 1분기 경상수지 적자가 10억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분기 기준으로 경상수지가 적자를 보이는 것은 외환위기 직전인 1997년 3분기(20억5천만달러) 이후 5년6개월 만에 처음이다.

한국은행은 27일 지난달 경상수지가 2천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해 석달 연속 적자행진을 계속했다고 밝혔다. 이달에도 유가상승으로 수입액이 늘면서 무역수지가 악화되고 있어 경상수지적자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한은 조성종 경제통계국장은 "3월에는 6억달러 이상의 적자를 기록해 1분기 전체로는 적자 규모가 1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며 "상반기 전체로도 적자를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은 지난해 말 발표한 경제전망에서 올 1분기 경상수지가 10억달러의 흑자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으나 올들어 이라크 전쟁 등 해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경상수지가 오히려 적자로 돌아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달에는 외국인들이 대규모로 주식을 내다팔아 자본수지마저 8천만달러의 적자로 돌아섰다.

경상수지와 자본수지가 모두 적자를 보인다는 것은 국내에 들어오는 달러보다 나가는 달러가 더 많아졌다는 뜻이다. 이런 추세가 계속될 경우 원화가치를 떨어뜨려 환율을 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계 관계자는 "경상수지 악화는 북핵 문제.국가신용등급 하향 가능성과 맞물려 원화가치에 부담을 주고 있다"며 "앞으로 환율이 추가로 오를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정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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