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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왕위 -조 7급 중반서 대접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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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동경=김경철특파원】한일 바둑의 수준과 경향을 가늠하는 중앙일보·동양방송 주최 한일 정상 교류대국 제 1차전 서봉수 왕위와 조치열 7단의 대국이 27일 상오 10시 동경 「오오꾸라·호텔」특별 대국실에서 개막됐다.
역사적인 대국이 벌어진 「오오꾸라· 호텔」777호실은 여러차례 「명인전」이 두어진 방으로 이날의 대국을 더욱 뜻깊게 했다.
대국이 시작되기 10분전 검은색 바지에 흰색 T 「샤쓰」를 입은 조 7단이 대국실밖에 도착, 3분 뒤 도착한 서왕위를 반갑게 맞았다.
바둑판 앞에 대좌한 한구바둑의 두 정예기사는 잠시의 침묵끝에 조 7단이 백돌을 한움큼 쥐고 서왕위가 흑돌 1개를 놓아 백돌을 센 결과 27개의 홀수여서 서왕위의 흑번이 결정됐다.
이날대국의 입회인은 일본기원 「기도」지 편집장인 「가와무라」(천촌방변)씨와 양정석중앙일보·동양방송 「도요꼬」지사장, 기록은 「아라가끼·다께시」(신원무성) 3단이 맡았다.
대국 초반은 조7단이 신중하게 시간을 소비하는데 비해 서왕위는 비교적 빠른「템포」로 두어갔다.
대국실은 아주 조용하고 깨끗한 방으로 대국실안에는 대국자와 기록자이외에는 입회가 허용되지 않았다.
서왕위는 흑 1, 3, 5의 호전적인 중공식 포석으로 기선을 제압하려 했고 조7단은 양3삼의 실리포석으로 이에 대항하기 시작했다.
조 7단이 백24사로 우하흑세 파괴작전에 나감으로써 떼이른 접전이 벌어져 혹들과 백돌이 서로 맞끊고 얽히기 시작했다.
흑 35까지는 단언 혹이 유리한 싸움인 듯 보였으나 조 7단은 우하를 가볍게 수습한 다음 손을 뼛던 우변에서 다시 반격을 개시, 치열한 중반전에 들어갔다.
하오 1시35븐 현재 소비시간은 조 7단이 1시간32분, 서왕위가 1시간3분이었다.
제한시간은 각 3시간으로 하오 5시께 승부가 판가름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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