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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병, 다방서인질극 6시간반만에 잡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13일하오11시20분쯤 서울. 영등포구방화동621의51 김포공항 입구 공항지하다방(주인 윤연희·여·49)에 육군모부대소속 조감현상병(24·전남밀양군 상남면 연금보)이 M-16비소총을 들고 들어가 공포3발을 쏜후 여종업원 권영숙양(24)과 손님 김모씨(34)등 2명을 인질로 6시간30분동안 군·경과 대치하다 14일상오5시57분쯤 동료장병들에게 붙들렸다.
사고당시 다방안에는 주방장 박해문씨(25), 여종업원 김영희양(27) 등 2명도 함께있었으나 이들은 조장병이 들어가 공포를 쏘며 『죽이지는 않겠다. 모두한곳으로 모이라』고 말하는 순간 다방뒷문을 통해 광신상회로 빠져나갔다.
박씨에 따르면 조상병은 「헬멧」에 수통을 찬 단독무장차림이었다는것.
사고가나자 경찰과 인근부대장병2백여명이 다방을 포위, 주민들을 대피시킨후「마이크」를통해 계속 설득했으나 조상병은 그때마다 산발적으로 2O여발의 공포룰 쏘아대며 자수를 거부했다.
자정쯤 황구만상사(37)가 지하다방계단을 내려가 자수를 귄유하다 실패한 뒤 14일상오1시30분쯤 부근에서는 전공수부대원 전승하씨(26)가 재차접근, 『나도 군대생활을 5, 6년했다. 왜 그러느냐』고 묻자『죽고싶은 마음뿐이다. 내무반장에게 할말이 많으니 불러달라』고 대답했다.
조상병은 다방입구에 의자와 탁자등으로 「바리케이드」를 만든후 전화수화기도 내려 놓은채 「가운터」쪽벽에 기대앉아 가끔 밖을 향해 공포를 쓸뿐 조금도 움직이지 않았다.
여러차례 설득작업에 실패한 군·경은 마지막으로 14일상오5시쯤 조상병의 어머니와 부인을 데리고 오는한편 홍휘남상병·김보영병장·김경주상병등 동료 장병3명을 다방안으로 들여보냈다.
이들은 술·빵·음료수등을 들고들어가 30여분간 이야기롤 나누다가 조상병이 『대대장과 이야기를 하고싶다』며 전화가있는 「카운터」쪽으로 가는순간 홍장병이 총을 빼앗고 나머지 2명이 덮쳐 붙잡았다. 이때가 상오 5시57분.
조상병의 인질로 잡혀있던 권양은 『조상병이 1백여발의 실탄을 갖고있었으나 사람을 해치려는 생각은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육군수사당국은 조상병이 평소 구보를잘못해 다른 부대로 전출시킬것이라는 공포심 때문에 열등의식끝에 이같은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는데 13일하오7시30분 점호시간에도 소속중대장으로부터 야단을맞고 이를비관, 하오 10시부터 11시 까지의 보초근무도중 도망나온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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