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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소평 공직박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북경7일 로이터·UPI종합】중공은 수상 주은내의 사후 3개월 동안 계속되어온 지도층 내 권력투쟁이 10년 전 문화혁명이래 최악의 정치폭동으로 발전되자 당 주석 모택동의 개입으로 7일 밤 화국봉 수상서리를 정식수상 겸 당 제1부주석에 임명하고 강경 좌파들의 공격대상이었던 제1부수상 등소평(73)을 해임하는 동시에 그의 당·정부·군부 내 모든 직책을 박탈함으로써 강온파간의 권력투쟁을 일단 종식시켰다,
북경 방송은 당정치국이 이날 당 주석 모택동의 제안에 따라 전체회의에서 만장일치로 그같이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관계기사3면>
이로써 주사후 그의 후계자물망에까지 올랐던 등은 부수상·당부주석·중공군 총참모장서리 등· 모든 요직에서 추방되어 3개월 째 접어든 반주자파운동의 첫 희생자가 되었다.
한편 주은내가 사망 후 당 서열 2위를 유지해온 왕홍문이 화의 등장으로 다시3위로 밀려났는데 이것이 노·중·청 원칙에 따른 것인지 왕의 실질적 격하를 뜻하는 지는 확실치 않다.
북경방송은 그러나 등의 앞으로의 행적을 관찰하기 위해 당원자격은 그에게 남겨두었다고 말했다.
북경방송과 신화사통신은 당중앙위정치국이 모의 지시에 따라 천안문광장 반혁명폭동사건을 토의한 끝에 등을 숙청키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한편 북경방송은 7일 밤 제1부수상 등의 숙청을 발표하면서 지난5일 천안문광장에서 등을 지지하는 온건세력들이 일으킨 반강경파 폭동은『조직적이고 사전에 치밀히 계획된 반혁명적 사건』이었다고 비난했다.
5일의 천안문광장폭동사건을 이례적으로 상세히 보도하면서 청명절을 기해 주은내 수상을 추모하기 위해 천안문광장에 모인 약 10만명의 군중들 가운데 일부가 공개적으로 등소평을 지지하고『그들은 무모하게도 공격의 화살을 위대한 지도자 모택동 주석에게 돌렸었다』고 말했다.
보도는 폭도들이 상오8시 공안국 소속의 한 방송 차를 뒤집어엎고 때려부수기 시작함으로써 사건이 발단됐다고 말하고 이들『폭력분자들』은 인민대회당 안으로 쇄도해 들어가 군인을 포함한 10여명의 젊은이를 구타하고 많은 사람들이 중국역사박물관 안으로 밀고 들어가려 했으나 저지 당하자 박물관 문을 부수고 들어가 그곳을 점령한 후『주 수상을 추모하기 위한 북경인민위원회를 개최한다』고 선언했다고 보도했다.
폭도들은 또 북경민병대와 충돌, 1백명 이상이 부상하고 6명의 인민해방군이 납치 당했다고 말하고 이같이 폭동이 더욱 확대됨에 따라『북경혁명위원회의 명령으로 수만명의 민병대·인민경찰 및 인민해방군이 천안문 광장에 출동, 강력한 반격을 전개하여 범죄자들과 주요 혐의자들을 체포』했으며 친등소평 분자들은『미친개들처럼 떨면서 무기를 보리고 항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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