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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은 ?력과 차별에 시달린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브뤼셀」 『국제부인법정』서 각국 여성들 주장>
지난 3월4일부터 5일간 「벨기에」의 「브뤼셀」에서는 「국제부인법정」회의라는 이색적인 모임이 있었다. 30개국으로부터 1천8백명의 여성대표들이 한자리에 모여 범세계적인 여성문제를 논의했다. 특히 매춘· 강간· 저?금등을 다각도에 걸쳐 분석하고 고발했다. 다음은 외지가 전하는 「국제부인법정」에 비친 세계여성들의 고민과 문제들.
이번 회의는 아직까지 여성 스스로가 「터치」하지 않았던 성에 대한 문제를 가장 중요한과제로 다룬 점에서 관심을 끌었다.
구미로부터의 참가자가 많았기 때문에 작년 「멕시코」에서 열렸던 세계여생대회에서처럼 선진국과 제3세계가 크게 두드러지게 대립하는 풍경은 보이지 않았다. 「아랍」에서온 대표들과 「이스라엘」대표가 한자리에 앉아 여성들만의 문제를 논의하면서 「여성의 연대」를 강조하기도 했다.
『나는 누구의 소유도 아니다. 남성도, 땅도…』라는 「배지」를 달아 「레즈비언」을 인정함을 나타내는 「그룹」도 있었다.
『「레즈비언」은 식당에서 받아주지 않는다』거나 『취직도 할 수 없다』는 「노르웨이」대표의 불평섞인 발언은 장내의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덴마크」 대표는 『어린이일때부터 여성들은 아름답다고 생각하기 때문에나 역시 태어날때부터 「레즈비언」이다』고 스스로 선언, 주목을 받았다. 의장단석 옆으로부터는 『나는 미혼모인데…』라는 수명의 목소리가 들리기도 했다.
회의장의 분위기는 「레즈비언」이나 미혼모등은 개인의 내면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두회가 이들을 색안경으로 바라보거나 억압하는 것은 허용될 수 없다는 것이었다.
영국과 「캐나다」의 대표들은 『주시의 가사노동에도 수당을 지급해야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아내가 집에서 뒷바라지를 하기때문에 남편이 정상적으로 일을 해서 월급을 받을수 있는 때문이라는 것이 이유였는데 특히 밖에 나가 일할 수 없는 중년층여성들의 지지를 받았다.
더우기 경제력이 없다고 한숨쉬는 여성이 많았으며 특히 폭력을 휘두르는 남편과 같이 사는 경우 여성들은 하나같이 울상을 짓고 있었다. 『얼굴모습이 바뀌어지도록 두들겨 맞아도 울고만 있을뿐 이혼을 못한다』고 「스위스」와 「벨기에」 대표가 분개했다.
『피해자가 다만 여성이기 때문에 책임을 질 수밖에 없는 경우도 있다』는 「벨기에」 여성 의 보고는 박수를 받기도 했다. 한 예로 그는 「마르세유」로 휴가를 갔다가 강간을 당해 임신했던 한 여성의 경우를 들었다. 중절을 하려고 했으나 강간을 당했다는 증명이 없어 병원에서의 중절이 허용되지 않아 위험을 무릅쓰고 무면허의사에게 수술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또 한가지는 미국의 「이븐·완로」의 경우.
「인디언」출신 처녀인 그는 여자아이들에게 지분거리는 한 백인남자를 경관에게 알렸으나 백인경찰관이 적당히 놔줬다.
가해자는 상습범으로 몇번이고 다시 접근하여 지분거렸다. 어느날 참지 못한 「이븐」는 그 남자에게 총을 쏴서 죽이고 말았다. 25년형을 받고 「이븐」는 현재 재심을 기다리고있는데 미국에서는 요즈음『「이븐·완로」를 돕는 회』를 결성, 여자이기 때문에 당해야 했던 불행을 함께 나누고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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