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쇄신 일시적 구호 아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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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박정희 대통령은 24일 상오 강원도를 순시, 『농촌 새마을운동은 잘 돼가고 있는데 반해 도시는 농촌보다 여건이 다르고 관심도 적어 도시 새마을운동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나 하고자하는 의욕과 방법이 중요하다』고 말하고『살기 좋고 명랑한 마을로 만들자면 동리특성에 따라 쓰레기처리·상수도·골목확장 등 가능하고 손쉬운 문제부터 찾아 시작하면 된다』고 말했다.
박종성 지사로부터 도정현황을 보고 받은 박대통령은 서정쇄신에 언급『일부에서는 현재 정부가 강력히 추진중인 서정쇄신이 일시적인 정부의 구호라고 생각하는 모양이나 이런 생각은 절대로 불식하여야 하며 오래 전부터 내려온 사회의 고질적 부조리를 제거하려는 비상한 결심을 가지고 있는 만큼 조급히 서두를 필요 없이 하나 하나 꾸준하고 과감히 실천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대통령은『유신이념의 생활화나 국적 있는 교육 같은 구호가 많이 나오고 있으나 높은 이상도 필요하겠지만 실천 가능한 것부터 목표를 세우고 목표로 세운 것은 반드시 실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 사회에는 이상과 실천이 뒤범벅이 된 경우가 많았다』고 지적한 박대통령은 『과거에는 이상만 높은 구호를 일시적으로 떠들다가 식어버린 일이 있는데 이번 기회에는 서정쇄신을 조용한 정신혁명으로 삼아 기어이 고질적 부조리를 뿌리 뽑아야한다』고 말했다.
박대통령은 또 중동진출 등 해외취업에 당장 필요한 기술교육을 강조하고『각도에 맞는 특성화교육을 하도록 했으나 현실적으로 필요 없는 교과와 실습내용이 많다』고 지적, 『사회가 필요로 하여 졸업생이 졸업 후 즉각 취직할 수 있는 산 교육을 하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박대통령은『화전민 철거계획이 올해로 마무리되는데 따라 철거지역에는 녹화사업을 벌이고 다시 이용 못하도록 철저히 감시, 감독을 하라』고 말하고 특히 산간지대는 감독하기가 어려울 것이므로 군의 긴밀한 협조를 받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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