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 암 협회 편|암의 세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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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암은 우리 몸의 어느 곳이나 침범할 수 있고 조기에 발견, 제거하지 않으면 온몸에 퍼져 결국 생명을 위협하게 된다. 암이 현재까지도 잡치병으로 알려지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첫째는 그것을 발생시키게 하는 원인이 분명치 않을 때가 많고 어떤 관련 요인이 있다하더라도 단순하지가 않다는 점이다. 복잡한 가능성이 혼재 하기 때문에 그중 어느 것이 발암의 원인이 되는지 가려내기 힘들거나 모호할 때가 많다.
둘째, 원인은 암의 진단이 용이하지 않을 때가 많고 일반 검사나 기본적 검사 방법으로 암의 확진을 내리기 어려운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세째로 암의 병변이 몸 안의 딴 곳에 전이되기 전에 발견돼야 하나 그렇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같은 원인 때문에 모든 암이 치료될 수 없는 절망적인 것은 아니다, 최근의 의학은 암의 진단 방법이나 치료에 대해 많은 발전을 거듭해 조기 발견의 경우는 완치의 폭을 넓혀가고 있다.
우리 나라의 경우도 치료 면에서 상당한 성과와 발전을 해 왔으나 암 정복을 위한 계몽이나 교육은 활발하지 못한 실정이었다.
그러나 이런 책이 많이 출간될 것을 기대하면서 몇가지 점이 보충되길 바란다. 첫째 너무 전문적인 면까지 파고 들어가는 것보다는 사실을 쉬운 내용으로 도면을 곁들여 풍부하게 했으면 좋겠다. 둘째로 우리 나라 실정에 비춰 흔히 볼 수 있는 암 조류에 대해 중점적인 해설이 있어야 한다. 흔치 않은 암의 예를 여러 가지 이론으로 설명하면 이해하는 독자의 혼란을 가중시키기 때문이다.
이 책이 계기가 되어 국내에서도 암의 역학적 조사가 선행돼야 하겠다.
이상종 <내과·고려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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